생체인식산업 육성계획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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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1일 정보화와 더불어 개별식별수단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생체인식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최근 들어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국내 생체인식산업의 발전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생체인식산업은 이미 정부차원의 육성의지와 상관없이 차세대 주력산업의 하나로 주목받으면서 신생 벤처기업들이 잇달아 시장에 참여, 신기술 및 제품개발을 주도해 왔고 상당수 해외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서고 있는 상태다.

이런 이유로 인해 정보통신부의 이번 생체인식산업 육성계획 발표에 대해 다소 시기가 늦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벤처기업들이 이미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사업성을 인정받은 분야를 이제와서 전략산업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생색내기식 뒷북치기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발표된 정부의 생체인식산업 육성계획은 나름대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생체인식산업은 정보화와 더불어 정보보호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전자상거래가 급증하면서 기존의 패스워드나 카드보다 한층 더 정확하고 편리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1년만 세계적으로 1조원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한후 매년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민간 기업차원의 기술 및 제품개발과 더불어 정부차원의 정책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생체인식 산업은 세계적으로도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로 제품시장이 벤처기업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선진국과 기술격차도 크지 않아 정부차원의 자금 및 정책지원이 뒤따른다면 국내 생체인식 분야 벤처기업들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생체인식기술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문을 비롯해 홍채와 정맥·음성·지문 등 다양하게 구분할 수 있으며 현재 대부분 상용화가 되었거나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응용분야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문과 음성·홍채·정맥 인식기술은 이미 일반화되어 있어 앞으로는 이들 기술을 복합적으로 결합해 인식률을 향상시키는 다중생체 인식기술의 개발이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생체인식기술과 스마트카드, PKI 인증기법의 상호 장점을 결합한 종합기술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업계는 이처럼 첨단 복합기술 개발의 급진전과 더불어 시장규모 또한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생체인식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기술개발지원과 생체인식기술의 표준화가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생체인식협의체를 구성하고 생체인식제품 평가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ETRI 등을 통해 생체인식관련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생체인식기술의 표준화를 추진한다는 것 등을 주요 골자로 한 생체인식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국내 생체인식 산업의 발전에 촉매제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생체인식 기술 및 응용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는 약 수십여개 업체에 달하지만 암호알고리듬 등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10개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해외전시회에 제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거나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업체 역시 10개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도 생체인식 산업이 이제 막 형성기에 접어드는 점을 감안한다면 국내 벤처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은 결코 선진 외국업체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정부가 정책적으로 생체인식산업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을 해나간다면 생체인식산업을 주도하는 세계적인 벤처기업들의 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의 이번 생체인식산업 육성계획은 시기적으로도 다소 늦은 감이 있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방안이 포함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으나 「시작이 절반」이라는 속담처럼 정부가 생체인식산업의 육성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만큼 앞으로 후속조치가 뒤따를 경우 산업발전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생체인식산업 육성계획이 불투명한 사업전망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도전정신으로 제품 및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외 시장을 개척해온 생체인식분야 벤처기업들의 사업의지를 북돋우는 한편 사업추진에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