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NEC, 램버스 D램 증산에 박차

일본의 대형 반도체업체 도시바와 NEC가 고속 D램인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의 생산을 대폭 늘린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이들 두 회사는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의 생산량을 현재의 3배 내외로 확대하는 한편 원가보다도 낮은 판매가로 수익을 못내고 있는 범용 D램의 생산을 줄여나간다.

반도체 D램은 지난해 3·4분기까지는 전체 반도체시장을 견인하며 호황을 누렸으나 4·4분기 들어 공급 과잉으로 돌아서면서 생산업체들의 실적을 악화시킨 주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범용 D램의 가격은 미국 PC소비의 부진으로 지난해 가을부터 급락을 거듭, 업체들의 생산량 조정이 요구돼 왔다.

도시바와 NEC의 D램 생산 조정은 변동이 심한 D램 중심의 사업을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다이렉트 램버스 D램으로 전환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도시바의 경우 최근 발표한 2000년 최종 결산에서 매출과 연결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각각 600억엔, 240억엔 정도 못미쳤다.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은 데이터 처리능력이 기존 SD램보다 2배 이상 크기 때문에 PC나 게임기에 장착되면 입체감 넘치는 동영상을 표현할 수 있다. 미 최대업체인 인텔이 「펜티엄4」용으로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을 대량 구매에 나설 만큼 수요 기반도 탄탄하다.

도시바는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의 생산량을 지금보다 3.5배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이 회사는 램버스 D램을 전체 D램 생산량의 약 20% 선인 월 230만개(128Mb 환산)씩 생산하고 있으나 오는 9월 말까지는 월 800만개 생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반면 범용 D램은 9월 말까지 생산량을 월 450만∼500만개로 50% 줄인다.

NEC의 경우 9월 말까지 기존의 2.5배 수준인 월 500만개 생산체제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국내 공장 외에도 영국과 중국의 현지 공장을 활용해 생산을 확대하고 늘어난 제품은 히타치제작소와 공동 설립한 D램 개발 및 판매회사 「엘피다메모리」를 통해 판매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증산체제가 갖춰지면 전체 D램 생산량에서 램버스 D램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20%에서 50%로 확대된다. 이 회사도 범용 D램의 생산량은 축소할 계획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