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에듀테인>별주부해로 `해로와 토레미`로

 ‘해로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극장 개봉으로 화제를 모았던 국산 애니메이션 ‘별주부해로’가 TV시리즈인 ‘해로와 토레미’로 부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SBS TV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해로와 토레미’는 한신코퍼레이션(대표 최신묵)이 지난 4년 전부터 야심을 걸고 준비해온 별주부전 프로젝트의 기대작.

 지난해 개봉된 극장 애니메이션, 그리고 다음달 출시 예정인 게임 등과 함께 별주부 신드롬을 이끌어갈 핵심 작품이다.

 특히 첫 스타트를 끊었던 극장용 애니메이션 ‘별주부해로’가 많은 기대 속에 개봉됐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냉담한 반응으로 초라하게 막을 내렸기 때문에 제작진이 ‘해로와 토레미’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이번에도 주 타깃층인 어린이들의 호응을 제대로 얻지 못하면 별주부전 프로젝트가 더이상 명맥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해로와 토레미’는 우리의 고전인 ‘별주부전’을 토대로 해 다양한 흥미 요소를 현대적 감각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주인공인 거북이 ‘해로’와 토끼 ‘토레미’가 용왕의 병을 낫게하기 위해 간을 찾아 기적의 산으로 떠나며 대장정의 서막이 시작된다. 하지만 용왕을 죽이고 바다세계를 장악하고자 하는 악당 이모겐과 후이 일당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해로와 토레미를 위협하게 되면서 기적의 산으로 떠나는 갖가지 모험이 펼쳐지게 된다.

 ‘해로와 토레미’는 우선 우리나라 고유의 이야기인 ‘별주부전’과 속담을 토대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한국 고유 콘텐츠의 세계화의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 일본 등 외국 작품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해로와 토레미’가 성과를 거둔다면 한국적 애니메이션의 새장을 열 수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차원 배경과 3차원 캐릭터를 적절히 조화시킨 ‘해로와 토레미’의 그래픽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3차원으로 제작된 해로, 토레미, 듀지, 요야 등의 캐릭터들은 각 캐릭터만의 특징이 잘 부각돼 아이들에게 친근감과 함께 현실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또 배경을 2차원으로 처리해 기존의 3차원 애니메이션들이 시청자들에게 다소 차가운 느낌을 전달했던 것과 달리 ‘해로와 토레미’의 그래픽은 한층 안정되고 따뜻한 정서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해로와 토레미’는 로봇 메카닉들이 천편일률적인 전투를 벌이는 기존 작품들과 달리 각 에피소드마다 속담을 활용해 아이들이 쉽게 느낄 수 있는 교훈적인 내용을 전달하고 있어 부모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TV시리즈에 이어 ‘해로와 토레미’는 다음달 게임으로도 출시돼 인기몰이에 나선다. 아이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PC 버전과 함께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절정의 게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으로도 선보이는 등 다각적인 공략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우리 고유의 전통 이야기에서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해로와 토레미’가 전작의 실패를 뛰어넘고 새로운 도약을 달성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