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피플>최기련 고등기술연구원 신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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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대우그룹의 기술연구소 역할에서 벗어나 비영리 자립형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최근 고등기술연구원(IAE:Institute for Advanced Engineering) 신임원장으로 선임된 아주대 에너지학과 최기련 교수(54)는 ‘대우계열’이라는 세간의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앞으로 모든 국내외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연구를 위탁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고등기술연구원은 지난 92년 산업기술연구조합육성법에 의한 산업기술조합 형태로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설립 당시 고등기술연구원의 조합원 업체는 대우그룹 계열사 12개와 아주대학교였고, 그후 서울도시가스 등 민간기업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한국원자력연구소·한국과학기술원 등이 참여해 명실상부한 종합연구기관으로 성장했다.

 출범 이후 조합 구성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개발과 공동활용체제를 정착시켜 국내외에서 보기 드문 산·학·연 공동연구 모델로 인식됐다.

 하지만 외환위기와 대우그룹 해체 과정에서 최고 500여명에 이르던 연구원은 현재 200여명 정도로 줄어들었고 한국과학기술원·한국원자력연구소 등 주요 조합기관이 탈퇴해 재정적으로도 어려움에 처했다.

 최 원장은 “정부정책 과제를 포함한 각종 기술개발 과제에 경쟁을 통해 참여하고 수익사업을 개발해 상용 가능한 연구 분야를 맡은 연구팀을 분사시키는 등의 구조조정으로 어렵게나마 경영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올해부터는 설립의 궁극적인 목표인 산업기술연구조합으로서의 궁극적인 역할을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대우 관련 대기업이 12개 조합원에서 5개로 축소된 데 반해 중소기업이 6개사로 증가하는 등 더이상 대기업을 위한 연구기관이라 할 수 없다”며 “특정기업을 위한 연구소가 아닌 중소기업의 기술 확보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하는 연구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연구소 운영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명실상부한 고객 중심의 연구개발사업 추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제조기술 혁신에 고심하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모든 국내외 기업의 조합 참여를 환영하며 어느 연구기관과도 상호이익 창출이 가능한 협력을 도모할 방침이다.

 최 원장은 이어 “제조업에 정보기술(IT) 등 신기술을 접목시키는 연구 수요가 많은 만큼 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연구에 중점을 두겠다”며 “남들이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틈새시장이 연구 분야에도 존재함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주대학교와 연계해 학생의 연구사업 참여와 교육을 병행, 산업 현장과 접목된 기술인력 교육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대학원생이 연구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교육의 질 제고와 연구원가 절감을 통한 연구기관 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방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연구를 위해 연구원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이 실용화하는 기존 연구수행 체계의 변화를 모색하겠다”며 “산·학·연이 공동연구하고 실용화까지 책임지는 연구개발 모델을 구축, 민간 연구기관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며 말을 맺었다.

 

 <약력>

 △73년 서울대 자원공학과 졸업 △78∼86년 한국동력자원연구소 에너지정책연구부장 △82년 프랑스 그레노블대 에너지경제학 박사 △86∼87년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책연구부장 △94년∼현재 아주대학교 에너지학과 교수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