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場 반도체가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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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실적호전은 확인됐다. 2분기 실적장세 여부는 반도체를 보고 판단하라.’

 정보기술(IT)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대폭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제 2분기 실적으로 모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발표된 IT기업들의 실적이 그동안의 주가상승에 정당성을 부여했다면 이제부터는 2분기 이후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실적 중심 주식시장의 화두가 된다는 얘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IT 실적호전 역시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LCD관련주의 성적표에 달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분기 12월 결산 상장사 547개 업체의 전체 영업이익 11조1500억원 가운데 삼성전자 단일기업의 영업이익(2조1000억원)이 18.8%나 차지하는 등 국내 증시는 반도체 관련기업에 대한 수익성 의존도가 높은 상태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관련 협력사인 반도체 장비 및 재료업체, 휴대전화 단말기 부품업체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증시의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일단 국내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와 반도체 장비업체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어느 정도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분기와 같은 급격한 실적호전은 어렵겠지만 1분기만큼의 수익성 확보는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또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의 선전을 통해 하반기에 성장의 교두보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2분기에도 최소한 1분기 만큼의 영업이익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D램가격 하락에도 불구, 평균 판매단가는 1분기보다 높을 전망이며 S램과 플래시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익성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D램 가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2분기말이나 3분기초에 기대감 수준이었던 하반기 경기회복이 구체화될 경우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분기 높은 주가 수준에 비해 실적 호전이 미흡했던 반도체 장비업종은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업체가 설비투자 규모를 1분기 중반부터 확대하고 있어 반도체장비업체들의 실질적인 실적개선은 2분기부터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4월 북미 반도체장비 주문대출하비율(BB율)이 1.20으로 2000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업황개선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차진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300㎜에 대한 투자를 앞당겨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반도체장비 업황 호전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