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 웹호스팅 겸업 급증

 도메인등록업체들과 웹호스팅업체들이 서로의 사업을 겸업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양 산업간 업종융합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메인기업협회 11개 회원사 전원이 웹호스팅을 직간접적으로 겸업하고 있으며 웹호스팅기업협회의 경우도 15개 회원사 중 10개사가 도메인등록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협회 회원사들이 각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리딩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겸업현상은 시장의 대세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황=도메인 업체들은 닷케이아르 도메인등록사업에 경쟁체제가 도입된 후에도 도메인 시장이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자 수익확보를 위해 웹호스팅에 부쩍 무게를 싣고 있다. 가비아·아사달인터넷·후이즈·인터넷프라자시티·넷피아·아이네임즈·한강시스템 등 닷케이아르 공인 등록사업자를 포함한 업계 리딩기업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호스팅 시장에 발을 담궜다.

 호스팅업체들의 도메인 시장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오늘과내일은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인 ICANN에서 직접 인증을 획득했고 블루웹과 정보넷 등은 투카우스라는 외국업체의 리셀러로 등록해 도메인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소프트캔도 관련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도메인 등록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배경=업체들이 겸업하는 이유는 도메인을 매매용으로 등록한 고객이 아니라면 반드시 홈페이지를 만들게 돼 있으며 호스팅 서비스 이용고객도 도메인 등록이 필수적이라는 점과 맞물려 있다. 소호(SOHO) 사업자의 경우 도메인을 직접 외국업체를 통해 신청하거나 업체에서 직접 서버를 운영하기는 기술적으로나 비용면에서나 어렵기 때문에 대체로 이들 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용업체들은 도메인등록과 호스팅을 한 업체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하기 원하는 것이 업체들의 일반적인 경향이다. 가비아의 경우 고객들의 요구로 호스팅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으며 현재 도메인 등록고객의 70%가 호스팅 서비스도 함께 신청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도메인 업체들의 웹호스팅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는 것은 호스팅 서비스가 한 번 계약하면 사이트를 옮기기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고객들의 유출이 줄어든다는 점과 수익성이 높다는 사실에 힘입은 바 크다.

 업체 한 관계자는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면 도메인 등록기간을 갱신받으며 호스팅까지 그대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도메인 업체가 호스팅을 하는 건 꿩먹고 알먹는 일”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면에서도 도메인 등록 수수료에 비해 호스팅의 부가가치가 훨씬 높다. 아사달인터넷의 경우 서비스당 수익률이 도메인은 15%선 미만이지만 호스팅은 최고 40%에 달한다. 내년에는 호스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넘어설 전망이다.

 ◇과제 및 전망=웹호스팅 고객을 늘리는 것은 물론 서버호스팅으로 옮겨갈 것을 대비해 전용선 및 서버 임대에까지 나서려면 시스템 투자를 위한 자금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업체들은 외부 투자유치도 필요하지만 과당경쟁 지양을 위해서도 업체간 흡수합병이 가속화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창녕 도메인기업협회 부회장은 “도메인 등록과 호스팅 통합에서 더 나아가 홈페이지 제작과 각종 애플리케이션 제공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인터넷 인프라를 완벽히 지원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업체로 변신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문기술인력의 유치와 영세하기 이를 데 없는 산업체질의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