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서비스 유료화 한달, ’고전’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온라인 음악서비스의 유료화 길이 험난하다. 9개 온라인 음악회사를 주축으로 서비스가 유료화된 지 한 달이 됐으나 평균 트래픽이 3분의 1로 감소하는가 하면 유료회원은 전체 회원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황=9개사가 유료화를 선언함으로써 온라인 음악시장이 유료화로 전면 가동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네티즌의 반응은 생각 밖으로 냉담했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유료서비스에 가입한 회원은 전체의 1% 미만. 하루에 신규로 가입하는 회원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트래픽 역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트래픽이 감소하면서 광고수익까지 동반 하락한 것. 모 회사는 “8월에 광고물량이 한 건도 없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인포유의 윤석찬 이사는 “지난달 초보다 감소세는 안정화되고 있으나 속도상의 차이만 있을 뿐 앞으로도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며 “이 상태로 3개월만 계속된다면 문을 닫는 회사도 있을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유료화에 동참하지 않은 벅스뮤직은 7월 셋째주 현재 6월 마지막주에 비해 방문자수가 23%, 방문횟수는 39%(메트릭스 인용)나 증가하는 등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합법화로 차별화=9개 온라인 음악회사가 이같이 난항을 겪는 것은 여전히 무료사이트가 존재한다는 점. 유료에 대한 네티즌의 감정적인 저항감이 커진 것도 문제다.

 하지만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9개사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해답을 모색하는 한편 ‘서비스 합법화’로 차별화해 나갈 방침이다. 객관적인 과금시스템으로 투명성을 담보하고 단일 협상창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면 음반사와 윈윈모델을 수립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네티즌의 동의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공동의 입장이다.

 ◇전망은 어떤가=단적으로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수는 벅스. 판결 결과에 따라 시장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음반사가 음악서비스를 본격화할 경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음반사에 대해서도 네티즌의 감정이 좋지 않은 데다 9개사와 경쟁이 될 것을 감안하면 낙관할 수만은 없다.

 이 때문에 한 관계자는 “유료에 합당한 만큼의 가치를 제공한다면 네티즌도 이해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연말경에는 살아남는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로 구분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