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혁명이 시작됐다](33)u 컴퓨팅·네트워크 기반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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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도 마침내 정부차원의 대규모 유비쿼터스 연구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과학기술부가 새로운 ‘21세기 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네트워크 기반기술 프로젝트는 앞으로 10년 동안 1000억원의 정부자금이 투입되는 유비쿼터스 분야의 첫번째 대형 국책연구사업이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미래에 대비해 향후 유비쿼터스 세상을 구현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및 정보가전 이후 21세기 국가 생존기반 확보를 위한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이자 향후 정보통신·바이오·환경·나노기술 등과 결합, 미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할 유비쿼터스기술(uT:ubiguitus Technology) 기반을 조기에 구축해 인간 삶의 질을 높이고 환경친화적 사회를 구현하자는 것이다.

 또 유비쿼터스 기술의 적용범위를 가정에서 마을로, 도시에서 국가로 넓히기 위해 단계별로 요구되는 원천기술을 국산화하고 이를 민간부문의 비즈니스모델로 연결시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따라서 유비쿼터스 컴퓨팅·네트워크 기반기술 개발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2012년 대한민국은 유비쿼터스 컴퓨팅·네트워크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의 기술력과 산업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이같은 목표달성을 위해 유비쿼터스 컴퓨팅 및 네트워크 원천기반기술 개발사업단(단장 조위덕 전자부품연구원 시스템연구본부장)은 오는 10월까지 연구단에 40여명의 박사급 연구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LG전자·삼성종기원 등 외부업체의 인력풀까지 동원해 도합 120명의 전문인력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유비쿼터스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06년까지 가정·빌딩용 유비쿼터스 핵심솔루션을 만들고 지능형 홈 네트워크를 구축해 집안에서 자동인지 미디어 채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즉 지능을 갖춘 스마트홈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이 1단계 목표다.

 또 2단계 사업으로는 오는 2009년까지 가정환경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대학 캠퍼스와 공공장소 등 도시영역으로 유비쿼터스 환경을 넓힐 계획이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거나 운전할 때도 지능화된 사회인프라를 통해 최대한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지역화된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3단계는 2012년까지 유비쿼터스 정부와 사회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기반기술을 개발, 전국민이 골고루 uT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u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업단은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통신, 네트워크 기술을 포함해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위한 인터페이스 및 지능처리기술 개발을 조속한 시일안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단은 유비쿼터스가 생활속에 스며드는 기술이자 일종의 문화적 특성을 지니는 점을 고려해서 인문계 전문가나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까지 연구 프로젝트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정보유출이나 프라이버시 침해, 정보전염병(Infordemic), 가상과 현실공간의 착각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유비쿼터스 사회에서 생겨날 각종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uT의 구현정도를 객관화하는 uT-평가지수도 만들 계획이다.

 “미국은 벌써 7년 전부터 20개의 유비쿼터스 관련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중이고 유럽은 17개, 일본은 6개의 연구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uT분야에 이제 첫번째 대형 프로젝트가 시작됐으니 빠른 셈은 아니지요.” 유비쿼터스는 21세기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핵심기술이며 오는 2013년까지 전세계적으로 1만3000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조할 것이라는 게 조위덕 개발사업단장의 예견이다. 그래서 조 단장과 연구원들은 지금 한국을 유비쿼터스 강국의 대열에 올려놓을 꿈에 부풀어 있다.

 

 

 팀장 :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유비쿼터스 연구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주부 김길순씨(42)는 2012년 판교지역에 새로 들어선 고급 아파트 ‘유토피아(uTopia)’에 입주했다. 처음 이사한 날 김씨는 아파트 열쇠대신 ‘uTo’란 로고가 새겨진 목걸이를 관리사무소에서 받았다. 이 목걸이에는 착용자의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정교한 센서와 극소형 통신모듈이 내장돼 아파트단지 어디에서나 입주자의 신원을 확인해준다. 따라서 목걸이를 지닌 사람은 따로 열쇠를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

 김씨는 거울 앞에서 목걸이를 착용한 자신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직 대한민국에서 5억원(아파트 분양가)짜리 목걸이를 걸고 다닐 수 있는 여성은 그리 많지 않다. 김씨의 행복한 얼굴을 비추던 거울 한쪽에서 갑자기 작은 아이콘과 숫자들이 뜬다.

 ‘EQ(감정지수) +120. You wanna Music ?’ 전자목걸이가 심장박동수와 체온변화에서 기분좋은 사인을 감지하고 입주자 기분에 따라 음악선곡을 해주는 퍼스널 미디어 서비스를 작동시킨 것이다. OK 버튼을 누르자 거실의 오디오에서 그녀가 처녀시절 좋아하던 보아의 초창기 히트곡이 경쾌한 메들리로 흘러나온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자 이동경로에 따라 방마다 자동으로 조명이 켜지고 로봇청소기까지 김씨의 옆으로 비켜선다.

 방을 나온 김씨는 아파트 단지내의 백화점 아케이드로 내려간다.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고 매장 앞에서 마네킹을 잠시 쳐다보자 갑자기 매장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지난 봄 저희 매장에서 구매하신 흰색 정장과 비슷한 디자인입니다. 더 세련되지요.” 김씨의 신원을 확인한 매장관리용 서버가 과거 구매한 품목을 검색한 뒤 세일즈 모드로 자동전환한 것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완벽한 재현이다. 옷에 내장된 극소형 칩을 통해 제품관련 정보를 꼼꼼히 확인한 김씨는 쇼핑을 결정했다. 대금결제는 카드나 휴대폰도 필요없이 직원이 건네는 영수증에 사인만 하면 끝이다. 신분이 확실한 uTo 입주자의 특권이다. 아파트 단지의 수영장과 헬스클럽, 병원 등 모든 입주자 전용편의시설은 전자목걸이 하나로 통한다. 

 김씨는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동 입구마다 공중전화처럼 설치된 uTo단말기로 다가갔다. 단말기 앞에 서자 개인용 네트워크 컴퓨터에 자동접속되고 보안모드를 선택하자 아파트 안팎의 모습이 카메라를 통해 잡힐 듯이 나타난다. 이 보안모드는 외부인이 아파트에 침입할 경우 집안 내부 영상을 이웃집과 경비실, 경찰서로 실시간 전송해 즉시 도움을 요청하는 첨단경비시스템의 일부 기능이다. 아파트 단지 전체가 입주자를 위한 거대한 가전제품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체제인 것이다.

지금은 꿈같은 얘기로 들리지만 과기부의 유비쿼터스 컴퓨팅·네트워크 기반기술 개발사업이 완료되는 오는 2012년쯤에는 민간업체의 다양한 유비쿼터스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대부분이 현실로 다가올 미래생활의 모습이다.

 <인터뷰> 조위덕 개발사업단장

 전자부품연구원의 조위덕 시스템연구본부장(45)은 지난 1일부로 우리나라 유비쿼터스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유비쿼터스 컴퓨팅 및 네트워크 원천 기반기술 개발 사업단장이란 중책을 맡게 됐다. 과기부의 21세기 프런티어 신규 사업단장 선정과정에서 조 박사는 유비쿼터스의 산업화 로드맵과 새로운 시장창출에 대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는 정부차원의 유비쿼터스 프로젝트가 늦게나마 시작된 것이 다행스럽다면서 특히 이번 사업에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도록 문호를 개방할 뜻을 밝혔다.

 ―이번 유비쿼터스 기술사업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우리나라를 21세기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허브국가로 만들어 한국인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한국은 유비쿼터스 핵심기술 보유국가로서 아시아시장을 선도할 잠재력이 풍부하다.

 ―한국이 유비쿼터스 분야에서 앞서나갈 것이란 근거를 설명해달라.

 ▲우리의 밀집화된 아파트형 주거구조는 초고속통신망뿐만 아니라 유비쿼터스 환경을 경제적으로 구현하는 데도 이상적이다. 따라서 한국은 세계의 기업들이 유비쿼터스 기술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유비쿼터스 산업화에 대한 핵심전략을 소개한다면.

 ▲유비쿼터스는 생활속에 스며든 기술이기 때문에 생활양식 즉, 문화적인 특성을 지닌다. 유비쿼터스의 산업화는 지역·계층·국가별로 차별화된 문화와 결합해야 한다. 아시아 문화의 상층부를 점하는 한국은 유비쿼터스 원천기술을 여타 중국, 동남아 국가에 수출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이다.  

 ―유비쿼터스 기술은 장기적으로 사생활 침해 등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도 예상되는데.

 ▲그런 문제점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이번 연구사업에서 단순한 공학적 접근방식은 배제하고 있다. 다양한 인문계 전문가들의 참여를 통해서 바람직한 미래사회를 구현하도록 유비쿼터스 기술방향을 잡아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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