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혁명이 시작됐다](39)선진 유비쿼터스 현장을 가다-④카네기멜론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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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 캠퍼스라고 하면 하나의 도시를 떠올린다. 학교 규모와 학생 수가 보통 수 십만명에 달해 도시 하나를 형성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취재단은 카네기멜론 대학이야말로 명문으로 손꼽히는데다 카네기라는 ‘거부’가 만든 학교이기 때문에 규모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카네기멜론대학을 처음 방문한 취재단은 유럽풍의 건물들을 지나가면서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대부분의 건물에 ‘피츠버그 대학’이라고 쓰여있고 몇몇 건물에만 ‘카네기멜론 대학’을 상징하는 표시가 보였다.

 카네기멜론은 불과 건물 몇 개로 이루어진 작은 학교였다.같은 종합대학이지만 피츠버그 대학에 비하면 크기로 볼 때 작은 단과대학 정도로 비쳐졌다. 우리나라에서조차 작은 대학 규모 정도다. 이 곳에서 3000명의 교수, 연구진 및 직원과 7500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었다.

 취재를 위해 만난 카네기멜론대학교 교수들 대부분은 학교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는 얘기를 공통적으로 했다. 카네기멜론대학교의 대표적인 유비쿼터스 프로젝트 아우라(Aura) 프로젝트 취재를 위해 만난 피터 스틴키스테 교수도 공간문제로 말문을 열었다.

 스틴키스테 교수는 “프로젝트를 위해 타과 교수들과 어렵게 시간을 맞추더라도 학내에서 회의할 공간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교수들은 저마다 한정된 시간과 공간을 최적화해서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우라 프로젝트도 ‘최소 자원의 활용 극대화’라는 목표와 무관하지 않다. 스틴키스테 교수는 “아우라 프로젝트는 사람들의 삶을 가치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우라 프로젝트는 ‘사용자가 알지 못하게 어디에서나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팅 환경(Invisible pervasive computing environment)’을 만들기 위해 지난 99년에 시작됐다. 아우라 프로젝트는 ‘집중력을 높이는 유비쿼터스컴퓨팅’이라는 화두를 갖고 출발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철학은 사물과 사람의 위치를 바꾸자는 것. 현재 환경은 각종 프로세서와 메모리가 넘쳐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컴퓨팅 기기들을 위해 인간이 한없이 봉사해야만 일정한 성과가 이뤄진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간은 ‘무엇인가를 이루려는’ 본연의 목적보다는 그것을 위한 방법을 익히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아우라프로젝트에서는 가장 귀중한 컴퓨팅 자원은 ‘사람의 주의력’이라고 선언한다. 사람의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도록 인간 주변의 기기를 재배치하는 것이 연구의 목표다.

 예를 들어 제인이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전에 e메일을 보내기를 원한다. 그녀는 큰 용량의 파일을 보내야 하는데 무선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제인은 e메일을 단순히 보낼 것인지, 데이터를 압축해서 보낼 것인지, 인터넷 사용에 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지 등을 선택해야 한다. 아우라 프로젝트 연구자들은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하면 별 고민 없이 자동적으로 선택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아우라’라는 일종의 사이버 에이전트 역할을 한다. 아우라는 내 업무 자료를 스스로 저장한다. 내가 사무실에 들어가서 ‘나’라는 인증을 받게되면 보안 솔루션을 가동해 ‘나’를 도처에 네트워크에 접속시킨다. 아우라는 업무자료를 데스크톱으로 보내고 대형화면에 내용을 띄운다. 나는 모든 것을 목소리로 통제하면서 업무를 처리한다.

 두 가지 시나리오에서 보여지듯이 아우라는 인간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만 신경을 쓰면 되도록 주의한다. 메일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게 하고, 업무자료를 찾고 보안 설정을 하느라 고생하지 않게 만든다.

 간략히 말해 아우라 프로젝트는 산소와 같이 보이지는 않지만 어디에서든 마실 수 있는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우라 프로젝트 연구자들은 하드웨어와 네트워크에서부터 운영 시스템, 미들웨어, 사용자 인터페이스, 어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시켜 연구중이다.

 실제로 아우라는 하나의 대형 우산과 같은 프로젝트로 △입는 컴퓨터 △헤드마운트 △무선통신 △스마트 룸 기술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저장 장치 △기술 투자 등의 분야 등 하위 프로젝트 등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또 카네기 멜론 대학의 다양한 분과의 수많은 교수들은 입는 컴퓨터, 로보트, 오락, 보안 등에서 아우라 등과 관련해 연구를 진행중이다. 스틴키스테 교수는 “카네기멜론 대학은 잠재적인 환경을 대학 내에서 구현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네기멜론대학 실험실에서는 이미 입는 컴퓨터를 쉽게 볼 수 있다. 렌즈에 영상이 떠오르고 전자 장갑으로 화면을 조정하면서 정보를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또 로보트에 각종 컴퓨팅 기능을 장착, 지능적인 비서 역할을 부여했다. 실험실 관계자는 “이미 간호 보조용으로 로보트가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로보트를 통신망에 네트워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스틴키스테 교수도 “아우라를 통해 교수들간 시간과 공간을 최적화해 더 큰 프로젝트 등을 추진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장 :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인터뷰/라즈 레디 교수>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개념은 다양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간편성’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사생활과 관련된 기술이며 개인에게 편안함을 주는 기술입니다.”

 카네기멜론대학의 컴퓨터 사이언스 및 로보틱스 학과장과 대통령 기술 자문위원회(PITAC) 의장으로 활동했던 라즈 레디 교수는 복잡하고 어려운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개념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하게 설명했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세상이 구현되는데는 적어도 20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전세계의 시스템이 통채로 바뛰는 일이기 때문에 쉽게 되는 일은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레디 교수는 앞으로 부분적으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환경이 구현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부터 그동안 연구된 것들이 2∼3년동안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컴퓨터 전문가인 레디 교수가 보기에 아직 네트워크부터 새로 갖춰야 할 대상이다. 레디 교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위해서는 백본 인프라가 필요하며 초고속인터넷인프라가 잘 보급된 한국이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주도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레디 교수에 따르면 미국은 클린털 정권시 추진했던 정보고속도로 구축에 이어 ‘100만 가구 네트워킹하기’가 시작됐다.

 레디 교수는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오락, 보안 등 각 분야별로 유비쿼터스 시대에 걸맞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엔터테인먼트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것으로 광대역 접속망이 갖춰지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으로 환경이 변하는데 대한 장애물도 많다. 레디 교수는 기술적인 문제도 있지만 우선 규제 장벽이 가장 클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현재 산업 체제를 유지하려는 세력이 규제 제도 등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산업과 서비스 등장을 가로막을 것이며 이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같다”고 말했다.

 레디 교수는 전 세계의 고전 서적을 유비쿼터스 공간에 올리고 싶어한다. 그는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해 고전 서적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전자 도서관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레디 교수는 유비쿼터스 환경 속에서 전자도서관이 활성화되면 지식의 보편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아우라(AURA)프로젝트는>

 - 연구 개시:1999년

 - 연구 목표:인간이 컴퓨터에 종속되지 않고 정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집중력을 높이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Invisible pervasive computing) 환경을 구현

 - 연구진: 데이비드 갈란 교수, 라즈 레디 교수, M.사티아나레이야난 교수, 브래들리 쉬메를 교수, 단 시비오렉 교수, 아심 스마일라직 교수, 피터 스틴키스테 교수, 알렉스 와이벨 교수, 지 양 교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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