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솔더시장 달아 오른다

서울합금 등 기존업체 선진기술 도입 박차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주요업체 무연솔더링 적용현황

 납등 유해물질를 포함한 상품에 대한 유럽연합의 역내 반입 규제 시점(2006년 7월1일)에 발맞춰 LG전자·삼성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완제품 업체들이 친환경 생산 구축에 발빠른 행보를 보임에 따라 무연솔더(Lead Free)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시장에는 에코조인이 올해초 처음으로 진출했으며 하반기에는 희성금속·서울합금 등 주요 솔더 업체들도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이달에는 상원아이티가 싱가포르아사이와 손을 잡고 완제품 및 조립 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서울합금·희성금속 등 전통적인 솔더 업체와 에코조인·상원아이티 등 신생 무연솔더 업체는 내년부터 본격 형성될 무연솔더 수요를 놓고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고정적인 납솔더 공급업체를 갖고 있던 삼성전자·LG전자 등 대형 고객사들이 제품별 조립 생산 라인 환경에 적합한 무연솔더를 선정하기 위해 일제히 문호를 개방, 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상원아이티는 중온계 무연솔더링 시장을 타깃으로 LG전자·삼성전자 등에게 샘플과 신뢰성 데이터를 제공했으며 내년초에는 크림타입의 무연합금(Sn-Ag-Cu-P)을 본격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박용식 사장은 “완제품 업체들이 무연솔더 공정에 대한 1차 테스트를 마치고 모든 제품에 무연솔더를 채택하기 위해 2차 테스트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며 “자사 제품은 기존 설비를 교체하지 않는 것은 물론 산화율이 우수하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에코조인은 선발의 이점을 내세워 LG전자·삼화콘덴서 등에 무연솔더(Sn-Ag-Cu-Ni-Ge)를 공급한 데 이어 삼성SDI·하이닉스 등 희성금속·서울합금 등의 고객사를 하나둘씩 거래선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회사측은 또 “시장 확대차원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을 통해 ‘Sn-Cu’계 무연솔더 양산에도 나서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합금·희성금속 등 전통적인 납솔더 업체들은 에코조인의 공세에 대응, 일본·미국 등 선진 업체와 손잡고 기존 고정 거래처 지키기에 나섰다.

 서울합금은 일본 센주와 지난 11월 ‘무연솔더(Sn-Ag-Cu)’ 기술 도입계약을 체결하고 중고온계 무연솔더 마케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또한 삼성전자 메카트로닉스센터와 저온계 크림타입의 무연솔더를 공동 개발키로 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에 힘쏟고 있다. 서울합금 김경대 부사장은 “기존 고객사인 삼성전자 CD롬·VCR 등에 자사의 무연솔더가 적용돼 신뢰성을 입증받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LG전자 등 신규 고객 확보에도 나선다”고 덧붙였다. LG그룹 관계사인 희성금속도 미국 LOCTITE·일본 천주금속 등 업체와 무연솔더(Sn-Ag-Cu) 특허 사용 계약을 최근 체결하고 LG전자등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에 나섰다. 특히 이 회사는 완성품 업체의 친환경 생산 체제 도입 열기를 영역 확대의 발판으로 삼고자 삼성전자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합금과 에코조인은 특허분쟁을 벌이는등 치열한 신경전마저 벌어지고 있다. 서울합금은 에코조인이 특허등록한 Sn-Cu계 무연솔더 조성비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에코조인은 서울합금의 특허 범위가 폭넓어 특허 침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