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통신시장 수익률 `평정`

기간사업자 KT 앞질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SK텔레콤의 지난 3년간 실적추이

 SK텔레콤의 연간 당기순익이 국내 최대 기간통신사업자인 KT를 앞질렀다. 지난 수년간 SK텔레콤의 매출액 대비 순익율은 타사업자들이 넘보지 못할 정도로 독보적인 실적을 유지했으나, 외형지표인 당기순익 규모가 KT를 추월하기는 처음이다.

특히 유무선통신 시장이 뚜렷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지난해에도 SK텔레콤은 매출액·경상이익·당기순익이 각각 10%, 24%, 25%씩의 고공행진을 이어가 ‘나홀로 독주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지난해 매출액 9조5202억여원에 경상이익 2조7141억여원, 당기순익 1조9427억여원을 달성, 지난해에 비해 각각 10.26%, 24.48%, 28.55%의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순익은 지난 2002년 KT의 1조9638억여원에 맞먹는 규모이나 당시 SK텔레콤 지분매각이익을 뺀 KT의 순익이 1조원대였다는 점에서 수익구조에서 사실상 SK텔레콤이 통신시장을 평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순익을 예상하나 하반기 실시한 명예퇴직 가산금 8300억원을 집행함으로써 SK텔레콤의 순익 규모를 밑돌 게 확실시된다.

 SK텔레콤의 실적 공시는 통신사업자 가운데 유일한 것으로 전년대비 실적이 매출액 5%, 경상이익·당기순익 15%를 넘을 경우 앞서 공시해야 하는 시장 공시규정에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실적은 유무선 통신시장의 추세를 감안할때 매우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최대 기간통신사업자인 KT의 외형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이 추정하는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에 이어 10% 이상 늘어난 10조5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꺽이더라도 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의 당기순익이 예상된다. 이 정도면 올해 매출액 12조원에 당기순익 1조5000억원 가량으로 잡은 KT와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게 된다. 이미 경쟁사인 후발 이동전화 사업자와는 외형이나 수익구조 측면에서 현격한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매출면에선 2위 사업자인 KTF의 두배, LG텔레콤에 비해 무려 4배 가까운 차이를 내고, 순익은 각각 5배와 20배나 차이날 것으로 보인다.

 동원증권 조성욱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가입자 점유율이 54%, KTF가 31%, LG텔레콤이 14% 정도라는 점에서 이같은 매출·순익격차는 결국 우량 가입자층이 매우 두텁다는 점을 반영한다”면서 “올해는 다소 실적이 저조하더라도 내년에도 또다시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처럼 막대한 순익을 거두고 있으나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줄어든 1조9000억원 안팎으로 묶어 불투명한 시장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