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혁명은 계속된다](9)2차원 바코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차원 바코드를 이용한 티켓 예 발매 사례

 인터넷을 통해 철도나 공연 예매를 해도 결국엔 어딘가에 들러 티켓을 받아야하는 번거로움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휴대폰을 모바일 심벌을 활용하면 이런 불편함은 한순간에 사라진다. 모바일 심벌 가운데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이 2차원 바코드다.

1차원 바코드와 달리 양방향(X·Y방향)으로 정보를 배열하는 2차원 바코드는 문자·숫자 등 텍스트는 물론 그래픽·사진·음성·지문·서명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또 휴대폰 액정과 같은 작은 공간에도 인쇄 가능하다. 특히 2차원 바코드는 암호화가 가능해 각종 인증시스템으로 활용된다. 플라스틱 카드 형태의 학생증이나 멤버십카드를 대신할 수도 있다.

경희대와 숙명여대 학생들은 이미 플라스틱 학생증 대신에 휴대전화에 전송된 2차원 바코드를 활용하고 있다. 휴대폰만 있으면 도서관 출입은 몰론 무선 인터넷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 성적조회와 수강신청도 가능하다. 향후에는 교내 식당과 매점에서도 휴대폰 결제가 가능해지고 60개 이상의 대학에 2차원바코드 학생증이 도입될 예정이다.

휴대폰에 수신된 2차원 바코드만 있으면 공공 요금 지불도 가능해진다. 휴대폰으로 납부내용 정보가 수록된 2차원 바코드를 제공받는 것이다. 따라서 은행은 물론 편의점이나 지하철역 등 전용판독기만 설치된 곳이라면 언제·어디서나 지로용지 없이도 카드대금 각종 세금을 납부할 수 있다.

이 같은 모바일 심벌 활용의 전단계로 이미 CD·ATM을 이용한 현금인출 또는 공과금 납부 방식에 2차원 바코드가 IC칩과 OCR 장표를 대체하는 결제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종이 지로에 2차원 바코드를 채택해 창구를 통하지 않고 별도의 자동화기기에서 바코드를 읽어 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 운영중이다. 서울시도 지방세 납세고지서에 2차원 바코드를 인쇄해 발송하고 고지서를 받은 납세자는 각 구청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고지내용을 조회한 후 납부하는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상품권 대신에 2차원 코드를 수신해 해당 상점에서 원하는 제품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 사용자는 휴대폰을 가지고 상점에 들러 수신된 해당 금액만큼 상품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선택한 상품을 가지고 계산대에서 상품권 코드가 수신된 휴대폰을 판독기에 대기만하면 그 자리에서 정산도 완료된다. 인쇄한 종이카드를 주거니 받거니 할 필요가 없다.

특히 콘서트 티켓이나 승차권 발매에 2차원 바코드를 활용하면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휴대폰 하나로 예약에서 입장까지 모든 절차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 우선, 휴대폰으로 티켓을 예매한 후 결재하면 입장권을 대신할 2차원 코드와 함께 입장 장소나 좌석 번호 등 세부 정보가 함께 전송된다. 행사 당일, 이용자는 2차원 코드를 수신한 휴대폰만 있으면 종이 티켓 없이도 판독기가 설치된 개찰구에서「 삐-」 소리와 동시에 입장할 수 있게 된다.

티켓 코드가 신청자 휴대폰으로 직접 송신되기 때문에 해당 창구에 티켓을 가지러 갈 필요가 없다. 휴대폰에 표시된 티켓 코드의 판독 및 인증 속도는 약 0.1초로 수작업에 비해 훨씬 빠르다. 종이 티켓 인쇄비나 우송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은 기본이다.

이처럼 2차원 바코드 기술을 유·무선 인터넷과 연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대거 등장하면서 신용카드, 공과금 납부 등 지급·결제서비스 분야에 2차원 바코드의 활용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부산아시안게임이나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출입증에도 2차원 바코드 기술이 적용됐다. 주요 지방자치단체도 2차원 바코드를 이용한 지방세 등 공과금 수납체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공인전자서명과 2차원 바코드가 결합하면 다양한 무선 전자상거래, 즉 ‘m커머스’가 활성화되는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시 말해 카드식 신용카드가 휴대폰 액정화면 속의 2차원 바코드로 대체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언제·어디서나 휴대폰 하나면 이 세상 모든 서비스와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환경이 구현된다.



*모바일 티켓 예·발매 시스템

철도·전철·버스 등 교통기관의 승차권 대신에 2차원 바코드를 활용하면 티켓 발매장에서 일일이 줄을 설 필요가 없다. 휴대폰에 전송된 2차원 바코드를 개찰구 판독기에 갖다 대기만하면 된다. 이 같은 2차원 바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티켓 예·발매시스템은 결코 먼 미래 얘기가 아니다.

그 중 하나가 최근 2차원 바코드 인식 기술을 국산화한 에이시스정보기술(대표 유선진http://www.asysit.co.kr)이 추진할 각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사업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2차원 바코드 인식기를 바탕으로 은행·편의점 등 공과금 수납 기관과 철도청·극장 등 티켓 발매 기관은 물론 백화점·할인점·주유소 등 전자쿠폰 발행 업체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2차원 바코드 관련 모바일 ASP사업을 계획중이다.

이 회사의 2차원 바코드 인식기 ‘enCash-200’은 초고성능 프로세서를 채용, 외산 제품보다 처리 속도가 2-3배 이상 뛰어나고 특수 조명 설계로 휴대폰과 같은 액정화면 속의 2차원 바코드도 정확히 판독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이 같은 고기능·저가격 장점으로 일본 휴대폰 인증 ASP업체와 관련 기술에 대한 수출 상당도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에이시스정보기술은 서울(용산), 광명, 천안(아산), 대전, 동대구, 신경주, 부산 등 오는 4월에 개통할 고속철도 역사에 이동통신 및 신용카드사와 제휴, 2차원 바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티켓 예약 및 결제시스템을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2차원 바코드란

바코드는 1차원 바코드와 2차원 바코드로 구분할 수 있다. 검은색 바 모양으로 유통 부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1차원 바코드다. 2차원 바코드는 점자식 또는 모자이크식 코드로 조그마한 사각형 안에 정보를 표현한다.

1차원 바코드는 막대선의 굵기에 따라 가로 방향으로만 정보를 표현할 수 있는 데 반해 2차원 바코드는 가로와 세로 방향에 모두 정보를 담을 수 있다. 따라서 2차원 바코드는 기존 1차원 바코드의 빈약한 정보용량(20바이트)에 비해 100배나 많은 고밀도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또 정보가 훼손돼도 상당부분 복구가 가능하고, 360도 방향에서 스캐너를 들이대도 인식되는 것이 2차원 바코드의 장점이다.

특히 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된 정보만을 제공하는 기존 바코드와 달리 그 자체로 파일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DB와 연동되지 않아도 해당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바코드 자체에 제조회사와 제조일시, 가격 등의 정보가 포함돼 있어 바코드를 읽기만 하면 그 내용이 바로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다. 또 상호연결이 안 된 두 컴퓨터 사이의 데이터 교환시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2차원 바코드는 무선인식 태그(RFID)가 시장에서 안정화되기 전까지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과 공장자동화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2차원 바코드는 전세계적으로 이미 표준화돼 있어 적용 확산에도 유리하다. 실제로 기술표준원은 국내에서 4가지 ISO 표준을 정해 사용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