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혁명은 계속된다](30)IBM 퍼베이시브 컴퓨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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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해 보이는 한 남자가 대형 슈퍼마켓에 들어온다. 이 남자는 카트도 없이 슈퍼마켓을 돌아다니면서 잡히는 물건을 호주머니에 쑤셔 넣는다. 지나가던 아주머니, 할머니도 한번씩 돌아보는 가운데 이 남자는 계산대도 거치지 않고 출입문을 통과해 빠져나가려고 한다. 이때 슈퍼마켓 경비가 그를 잡는다. 이 남자가 의아하다는 듯이 돌아보면 경비는 씩 웃으면서 말한다. ‘영수증을 잊으셨군요.’ 하지만 출입문을 통과할 때 이미 계산은 끝났다. 물건에 붙어 있는 전자태그(RFID) 칩과 입구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바로 결재가 끝났기 때문이다. 남자는 유유히 슈퍼마켓을 빠져 나간다.

또 다른 미래 생활 시나리오 하나. 직장인 K씨는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부인과 함께 유럽 여행을 갔다. 그러나 결혼후 처음 집을 비우고 해외 여행을 떠난 아내는 유럽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온통 집걱정 뿐이다.‘내가 수도는 잠궜던가? 가스는 잠궜던가? 잔디가 다 말라버리면 어쩌지? 어항에 불을 켜둔채 와서 물고기가 다 죽어버리지는 않을까?’

이때 K씨는 아내의 근심어린 표정을 보고는 호주머니에서 작은 핸드헬드 기기를 꺼내 ‘가스점검, 수도점검, 정원 호수, 어항’ 아이콘을 누른다. 그러자 집에 있는 각종 전자기기내 센서와 자동으로 연결돼 가스, 수도 점검과 함께 정원에 물이 뿌려지고 어항에 불이 들어온다. 아내는 그제야 행복한 얼굴로 유럽 여행을 즐기기 시작한다.

세계 최대 IT서비스 업체인 IBM의 미래 유비쿼터스 전략은 이처럼 언제·어디서나 컴퓨팅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퍼베이시브 컴퓨팅’ 전략으로 요약된다. 이는 우리 주변에 있는 컴퓨터 및 관련 디바이스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도 쉽고 편하게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인간중심적 컴퓨팅 환경을 말한다. 이를 통해 PC, 전화, PDA, 셋톱 박스, 냉장고 등 각종 단말기와 기기들이 인터넷에 완벽하게 연결돼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e비즈니스 환경을 구현한다.

한국IBM이 지난 6월 말 정통부 산하 정보통신연구진흥원과 공동으로 ‘IBM 유비쿼터스 컴퓨팅 연구소(IBM Ubiquitous Computing Laboratory 소장 이호수, 이하 UCL)’를 세운 것도 이같은 미래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이 가운데 한국IBM이 UCL을 통해 주력할 사업 분야는 텔레매틱스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영역이다. IBM은 자동차용 텔레매틱스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통한 홈네트워킹 서비스가 생활 속의 컴퓨팅 시대를 앞당길 대표적인 사업 분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텔레매틱스는 차량의 위치파악과 양방향 통신기술을 이용해 자동차 안에서 단말기로 무선음성, 데이터 통신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종합정보서비스 기술. 텔레매틱스를 통해 일상적인 교통정보는 물론 응급상황 대처, 원격 차량진단, 인터넷 금융거래, 뉴스, e메일 등 각종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역시 다양한 디바이스나 시스템에 내장돼 이들이 원활히 작동되도록 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따라서 한국IBM의 ULC는 모바일 기기에 내장되는 모바일 웹 서비스 및 임베디드 포털 서버 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온라인 및 오프라인 상에서 작동되는 자바 기반의 내장용 포털을 개발해 임베디드 포털 서버가 PDA와 같은 작은 화면에서도 구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구현을 위한 인프라 개발을 위해 UCL는 △기업의 무선 e-비즈니스를 다양한 디바이스로 확장 지원하는 미들웨어 △복잡한 프로젝트 관리와 시스템 통합 요구를 지원하는 서비스 △무선 디바이스를 위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서버 △무선 디바이스 지원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무선 솔루션 개발 및 제공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UCL는 국내 주요 통신업체들과 벤치마킹테스트를 진행중이며 상호간 협력 비즈니스 모델도 모색하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와는 협력관계를 맺는 등 텔레메틱스나 스마트카드 솔루션 분야에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호수 한국IBM UCL 소장은 “ IBM이 보유한 무선 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통신업계는 물론 독립솔루션(ISV) 및 서비스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한국이 추구해야 할 산업 분야별 새로운 무선 e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RFID로 의료폐기물 추적

‘전자태그(RFID) 기술로 환경오염을 막는다.’

일본IBM과 일본의 폐기물 관리회사인 쿠레하사는 최근 의료 폐기물의 추적에 관한 RFID 기술 검증 테스트를 진행했다. 폐기물의 발생부터 폐기되는 단계까지 한눈에 파악하는 데 RFID의 효용성을 직접 시험하기 위한 것. 일본IBM의 RFID솔루션 센터에서 실시된 이 테스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시도된 의료 폐기물 추적 테스트다.

의료 폐기물을 비롯한 각 산업 폐기물은 처리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일본은 최근 폐기물 처리 및 공중 위생법이 개정됨에 따라 폐기물의 불법 처리를 한 개인 뿐만 아니라 해당 폐기물이 발생한 기관(병원이나 공장)도 처벌의 대상이 되는 등 산업 폐기물의 불법 투기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됐다. 이에 따라 산업 폐기물이 발생되는 병원이나 제조업체들은 폐기물 추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실시된 RFID 의료폐기물 추적 테스트는 우선 쿠레하사가 폐기물 처리를 위해 통상적으로 이용해 온 용기에 RFID 칩을 부착하는 데서 출발한다. IBM의 RFID 솔루션 센터에는 신호 판독 안테나가 설치됐다. IBM은 이 테스트를 통해 신호 감도 및 판독의 정확성을 측정하고 최적의 RFID 칩 부착 기법도 연구할 계획이다.

따라서 일본IBM은 검증 테스트가 완료된 후에는 쿠레하사의 폐기물 처리소에서 현장 테스트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장 테스트를 거쳐 RFID 기술의 효용성이 입증되면 일본 후쿠시마시의 쿠레하 종합병원은 IBM의 RFID 기술을 도입, 의료 폐기물의 이동을 직접 추적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IBM은 RFID 기술을 활용, 전세계 우편물 배달 경로를 추적하고 배달의 품질을 평가해 유럽이나 미국, 아시아 태평양 지역 36개 국가에서 우편물이 제대로 배달되고 있는지에 대한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 한국IBM 추구 텔레매틱스 환경

증권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김씨는 출근길 차안에서 음성 명령어로 인터넷을 검색한다. 우선 혼잡한 출근길을 피하기 위해 가장 빠른 경로를 탐색한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와 e메일을 주고받으며 그동안의 생활에 대해 공유한다.

오늘은 특히 증권 거래량이 비교적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날이다. 출근하면서 김씨는 증권 관련 실시간 인터넷 맞춤뉴스를 검색하고 듣는다. 고객들의 급한 매수 주문이 몰려 출근하는 동안 직접 모바일 금융거래를 한다.

교통이 혼잡한 한여름 퇴근 시간, 쾌적한 거실에 들어가기 위해 차 안에 있는 단말기나 핸드폰 등으로 집에 설치된 에어컨을 원격으로 작동시켜 적정 온도를 설정한다. 이동 중 수신된 e메일 중 증권 거래에 관한 고객의 문의사항을 검토한 후 곧바로 답장을 보낸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차량 정비 서비스 홈페이지에 접속, 차량의 상태를 인터넷으로 점검한다.

이같은 텔레매틱스 환경이 유비쿼터스 컴퓨팅 사례 중 가장 빨리 현실화될 것이라는 게 IBM의 예측이다. 실제로 한국IBM은 향후 3∼4년 내에 텔레매틱스의 다양한 기능이 실생활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 운전자와 탑승자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첨단 텔레매틱스 환경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텔레매틱스 서비스 가운데 △인터넷을 통합 차량점검 △자동차 및 운전자의 안전과 보안, 내비게이션, 뉴스, 증권 및 기상정보 접속 △차량 위치에 따른 주변 지리정보 제공 및 이동통신 서비스 △음성인식 및 원격제어기능 △모바일 전자상거래 등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같은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위해 한국IBM은 △무선 소프트웨어 솔루션인 웹스피어 에브리플레이스 △스위트 웹애플리케이션 서버인 웹스피어 △트랜잭션 관리 소프트웨어인 웹스피어 MQ △ IBM 티볼리 등 기반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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