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컨버전스 역량 확보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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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전스 시대 경쟁력은 이종산업과의 협력에서 나온다.’

 이동통신 시장이 가입자확보 경쟁에서 벗어나 컨버전스 시대 진입을 위한 전략사업 경쟁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동통신 3사 CEO들이 금융, 방송, 제조업 등 타분야와의 협력관계 구축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요즘 지상파DMB를 띄우기 위해 방송계 인사들을 직접 찾아다닌다. 그는 “지금대로라면 지상파DMB는 2년 뒤에나 상용화할 것”이라며 “방송사와 이동통신사업자 간 협력을 통해서만 지상파DMB가 적시에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논리를 설파한다.

 “지상파DMB와 이동전화가 결합돼 월 4000원 정액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 예상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60% 즉 20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1만5000원 가량의 월 이용료를 내는 위성DMB와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겁니다.”

 LG텔레콤은 1위 사업자와의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으로, 뱅크온을 통해 모바일 뱅킹사업의 밸류체인을 금융사업 진출이 아닌 소매유통망 확보로 전환해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현대기아차와 협력한 모젠(텔레매틱스), MP3폰 서비스 등 후발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컨버전스 시장을 이끌고 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도 신규산업 분야 진출시 해당 분야 업체의 인수보다 파트너십을 맺는 등 윈윈(win-win)전략을 세웠다. 특히 김 사장 주선으로 최근 마련된 SK텔레콤 임원진과 최태원 SK회장과의 경영 현안 토론회에서도 타 산업 진입의 방법론을 바꾸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배 사장은 “컨버전스 영역 진출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타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한 윈윈 파트너십을 적극 추진해 경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비즈니스릴레이션(BR)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파트너와 수평적이고 투명한 관계를 맺기 위한 제도 개선도 진행중이다.

 회사 측은 조만간 불합리한 협력제도를 전면 개선하고, 회사의 모든 협력사업체 모집 및 평가를 온라인상에서 투명하게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예전에도 협력을 중시했지만, 지금까지 타 분야 진출 때마다 해당 분야의 1위 사업자나, 해당 산업 규제기관의 반발을 사 결국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는 철저한 반성이 전사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그러나 전략사업인 단말기, 솔루션, 해외사업과 주요 화두인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를 놓고 주로 SK텔레텍, 티유미디어, 와이더덴닷컴 등 자회사를 통한 신규사업 진입에 여전히 공을 들이고 있어 기존 업체와의 갈등의 소지는 남아 있다.

 남중수 KTF 사장은 최고의 유선 인프라를 갖춘 KT의 경쟁우위를 최대한 활용한 유무선 통합 시장 주도를 앞세웠다.

 통·방 융합에선 LG텔레콤과 공동보조를 맞춰 KBS, YTN 등을 지상파DMB 우군으로 끌어들였으며 3세대 이동형 방송서비스 기술인 BCMCS, MBMS 기술도 적극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단말기 분야에선 자회사인 KTFT를 활용한 융복합 단말기 주도 전략을 내걸었다.

 남 사장은 “직접 발굴, 지분 투자,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양한 접근방법을 통해 신규사업과 기존사업 간 시너지를 제고하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