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혁명은 계속된다](37)미래의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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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MIT 공대 미디어 랩(Media Lab)에는 ‘방첩활동(Counter intelligence)’이란 이름의 연구부서가 있다. 아파트 부엌 모양의 이 연구실에서는 첨단 기술을 이용해 부엌의 크고 작은 모든 기기와 사물을 지능형 설비로 만드는 연구 작업이 한창이다. 궁극적으로, 미래의 부엌(Kitchen of the future)을 건설하는 것이다.

부엌의 요리 기기들로 하여금 사용자들에게 요리 방법과 필요한 요리 재료가 무엇이며 얼마의 양을 넣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방첩활동 프로젝트의 출발. 따라서 전자태그(RFID)를 모든 요리기구나 병에 부착해 언제, 어떤 양념들을 넣어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4컵의 양념 소스를 부어야 하는 경우 ‘한 컵, 두 컵, 세 컵째입니다. 조금만 더 부어주세요. OK 되었습니다. 그만 부으세요’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에는 주로 하나의 내용물이 들어 있다. 이 용기의 뚜껑에 센서(sensor)를 부착하면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금방 파악된다. 또 용기 안의 양념요소나 음식의 온도를 추적하면 언제 상하는지, 상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커피를 끓이는 주전자는 물이 끓으려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다양한 센서가 부착된 머그 컵은 너무 많은 설탕을 넣었다던지 지금 부은 우유가 상한 제품이라는 것을 사전에 경고한다.

냉장고에는 비디오 카메라와 컴퓨터가 부착돼 그 안의 모든 내용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해 준다. 버터를 다 사용하면 냉장고는 자동으로 쇼핑 리스트 품목에 올리고, 사용자는 클릭 한번으로 인터넷을 통해 쇼핑 리스트의 물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도전이 요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가르쳐 주는 스푼(spoon)이다. 양념들을 섞고 맛을 보거나 색깔을 볼 때 스푼이 모든 요리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곳에서 개발중인 오븐 미트(oven mitts)는 온도 센서를 통해 ‘40분 내에 반드시 음식을 체크하라’는 메시지도 전달해준다.

재사용할 수 있는 얇은 플라스틱 웨이퍼(thin reusable meltable plastic wafers)를 사용해 여기 저기 산만한 부엌의 크기를 1/3수준으로 줄이는 연구도 번뜩이는 아이디어 중의 하나다. 변형 몰드(variable mould)와 같은 기술을 활용해 음식을 먹을 때, 접시가 아니라 컵이라 말하면 웨이퍼가 부풀어 컵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원한다면 다시 접시로도 만들 수도 있다.

더욱이 MIT 공대 미디어 랩은 키친 싱크(kitchen sink)대 자체의 디지털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스스로 크기를 조정할 수 있고 식기들이 쉽게 깨지지 않도록 싱크대 표면을 유리나 금속성 소재가 아닌 실리콘 고무(silicon rubber)로 교체하는 작업이다. 즉, 인간의 육체(human flesh)와 같은 소프트한 싱크대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들의 감성을 무시한 디지털 부엌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 요리는 경험과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에서 나오는 것인데 과연 ‘더 넣어라 말라’라고 지시하는 디지털 스푼이나 용기들이 얼마나 멋진 맛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차원용 아스팩국제경영교육컨설팅 소장은 “우리가 디지털 부엌을 선택할 것인지, 계속 자연적인 부엌을 고집할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가장 중요한 생활공간인 부엌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와 센서 기술, 그리고 이를 활용한 디지털 요리법을 개발하는 MIT 공대의 미래 부엌 프로젝트는 분명 새로운 유비쿼터스 혁명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제2회 국제 유비쿼터스 컴퓨팅 심포지엄

미래 컴퓨팅 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선도하는 전세계 유비쿼터스 전문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제2회 유비쿼터스 컴퓨팅 국제 심포지엄’이 오는 25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

이번 국제 심포지엄에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개념을 최초로 주장한 일본 노무라총합연구소의 무라카미 데루야스 이사장을 비롯해 도쿠다 게이오대학 교수 등 싱가폴, 호주,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의 유비쿼터스 전문가들이 초청돼 직접 강연에 나선다. 또 정통부, 한국전산원, KADO SKT, 삼성전자, IBM, MS 등 국내외 유수 IT기업 및 연구소 관계자들도 강연자로 나서 다양한 유비쿼터스 기술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한다.

이날 심포지엄의 다양한 프로그램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무라카미 이사장의 특별 강연이다. 전세계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무라카미 이사장은 일본 정부의 IT전략 연구회 멤버로 활동하며 국가 IT전략에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개념을 접목시킨 인물. 특히 지난 88년 마크 와이저가 제기한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란 독창적인 개념으로 재해석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따라서 무라카미 이사장의 특별 강연은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기술의 미래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강연에서 그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개념을 소개하고 유비쿼터스 기반의 IT정책과 기업전략도 제시할 예정이다.

무라카미 이사장과 함께 이번 심포지엄에 초청되는 도쿠다 게이오대학 교수 등 싱가폴, 호주,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의 유비쿼터스 전문가들 실시할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및 컴퓨팅 관련 특별 강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상황 인지형 유비쿼터스 인터랙션 기술(고희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영상미디어연구센터장) △한국의 유비쿼터스 대응전략(황종성 한국전산원 정보화기획단장) △유비쿼터스 기술 로드맵과 휴먼라이프 시나리오( 조위덕 유비쿼터스컴퓨팅사업단장) △유비쿼터스 환경에서의 건설분야 정보화(우제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정보화연구부장) 등 국내 강연자들의 발표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특히 조위덕 유비쿼터스컴퓨팅사업단장은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주요 연구개발기관 및 세계 각국의 연구프로젝트별 핵심기술 로드맵을 설명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의 독특한 문화에 맞는 미래의 휴먼라이프 시나리오를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진대제 정통부 장관과 무라카미 이사장, 임주환 u코리아 포럼 회장, 이용경 KT사장, 박찬모 포항공대 총장 등 국내외 유비쿼터스 IT전문가들이 직접 만나 TV대담을 통해 국내외 유비쿼터스 컴퓨팅 추진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따라서 이번 심포지엄에 참가하는 1000여 명의 국내외 IT전문가 및 리더들은 새로운 유비쿼터스 IT패러다임에 대응한 차세대 비전과 전략을 함께 고민하고 미래 황금시장으로 떠오를 유비쿼터스 산업을 어떻게 공략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된다.

정통부가 주최하는 ‘제2회 국제 유비쿼터스 컴퓨팅 심포지엄’은 정책·산업·학술 분야 3개 트랙, 20여 개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며 유비쿼터스 IT 코리아 포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전자신문 등이 공동 주관한다. 행사 참가는 해당 홈페이지( http://www.sek.co.kr, http://www.ukoreaforum.or.kr)에 온라인 등록하거나 u코리아포럼 사무국(02-2168-9574∼5)으로 직접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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