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신년특집]세계를 향해 뛰는 기업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수출 신화 이면에는 기술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전 세계 방방곡곡을 열심히 뛴 수많은 중견·중소 IT기업이 있음은 두말할 나위없다.

 안팎에서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인프라밸리·엑스씨이·판타그램·소프트맥스·코아로직·토마토LSI·영림원소프트랩·인피니트테크놀로지 등은 해외 시장에서 잇단 승전보를 쏘아올리고 있다. 이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하나 둘 결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이 쌓아온 이력은 불굴의 정신으로 신천지를 개척한 선구자로 기록될 것임에 틀림없다. 세계 속에 한국을 심는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또 이들이 이룩한 성과는 곧 세계 시장에서 우리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변모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여전히 이들 중견·중소 IT기업 앞에 놓인 기회와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중견·중소 IT 기업의 수출 역사는 지평선 넘어 멈추지 않는 기관차처럼 앞으로도 계속 쓰여진다. 새로운 역사를 위한 이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2005년 벽두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프라밸리(대표 최염규 http://www.infravalley.com)는 지능망·핵심망·데이터망 등 이동통신 망에 들어가는 핵심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이미 2003년부터 베트남 S텔레콤, 싱가포르 모바일원 등 동남아지역의 국가에 통화연결음 솔루션을 공급해 왔으며 올해에도 공급을 늘려갈 방침이다. 지난해 7월 호주 CDMA이동통신 사업자인 허치슨에 지능망시스템을 공급하면서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해 초에는 필리핀 최대 이동통신사인 스마트사에 20만 가입자 규모 통화 연결음 서비스 솔루션(IP서버)을 공급하기도 했다. 2000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해 오고 있지만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선 해외시장 개척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이에 인프라밸리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염규 인프라밸리 사장은 “올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해 해외 사업의 기틀을 확실히 다지는 해로 만들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엑스씨이(대표 김주혁 http://www.xce.co.kr)도 수출과 관련, 빼놓을 수 없는 무선인터넷 솔루션 전문업체다. 엑스씨이는 국내 시장이 한계가 있는 만큼 국내에서 인정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유럽지역에서도 이스라엘에 이어 작년 말에는 보다폰에 공급되는 단말기에 솔루션을 공급했다.

 유럽 지역은 자바가 대세이다 보니 자바 기반의 기술을 개발해온 엑스씨이의 솔루션이 주효한데다 일본 HI사와 합작으로 진행하는 3D분야 기술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엑스씨이는 지난 해 해외진출의 첫발을 내디뎠으니 올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겠다는 포부다. 김주혁 엑스씨이 사장의 모토는 ‘모바일계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되자’는 것으로 회사설립 때부터 세계시장 진출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 계획에 따라 작년부터 △조직개편 △중국지사 인력보강 △유럽 및 미주지역 신규 지사설립 검토 △‘에어셰이크’라는 브랜드 전략 도입 등을 통해 세계시장 진출을 준비해오고 있다.

 판타그램(대표 이상윤 http://www.phantagram.com)은 국내 게임개발사로선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용 게임타이틀 ‘킹덤언더파이어:더크루세이더즈’를 만들어 북미,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X박스가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큰 비중의 게임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성공 가능성 또한 높다. 이미 북미지역에서만 20만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북미시장 최고 인기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의 좁은 게임시장을 버리고, 해외시장부터 먼저 공략하고 나선 기개가 무섭다. 온라인게임에 편향된 국내시장에서 경쟁하는 것보다는 이미 확고한 시장기반을 갖춘 세계적 게임기에 타이틀을 올리는 것은 그것 자체로 국내 게임사에 일획을 긋는 획기적 변화다.

 비디오게임에 익숙한 미국, 영국, 호주인들이 거실에서 한국 게임으로 여가를 즐기는 그림이 판타그램에 의해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 http://www.softmax.co.kr)도 세계 비디오게임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냈다. X박스와 경쟁하고 있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에 타이틀 ‘마그나카르타:진홍의 성흔’을 올린 것이다. PS2의 종가인 일본시장에 먼저 출시돼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시장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산 PS2 게임에 일본인들이 열광하고 있는 셈이다. 외국게임으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일본내 인기차트를 휩쓸고 있다. PC게임의 쇠락이 지속되면서 게임개발 자체를 포기할 정도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소프트맥스는 그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았다.

 특히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PS2를 회생의 날개로 삼았다. 일본시장 돌풍을 계기로 마그나카르타는 북미·유럽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섰다. 한국에도 출시돼 3주 만에 비디오게임 타이틀로는 이례적으로 3만장이 팔려나가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중이다.

 코아로직(대표 황기수 http://www.corelogic.co.kr)은 카메라폰 및 멀티미디어폰용 핵심부품인 카메라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CAP)와 멀티미디어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MAP)로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 CAP를 출시, 초기 카메라폰 시장을 독식하고 있던 산요, 엡손 등 일본 기업들과 경쟁해 4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창출했다.

 지난해 6월에는 차세대 멀티미디어폰을 겨냥한 MAP를 전격 출시 TI, 르네사스, 퀄컴 등 해외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지연시키는 동시에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코아로직의 올해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은 80%이며, 이 중 휴대폰 업체를 통한 간접수출이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중국·대만·호주 등의 휴대폰 업체에 직접 제품을 공급한 것이다. 특히 수출 비중은 중국에 대한 직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 한 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코아로직은 성공적인 중국 진출로 TCL, 버드, 소텍, 콘카 등 다수 업체에 제품을 공급해 중국 로컬 휴대폰 기업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토마토LSI(대표 최선호 http://www.tomatolsi.com)는 디스플레이 구동 반도체 생산업체로 다양한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만·일본 등 아시아의 주요 패널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세계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국내 주요 고객과 협력해 TFTLCD 부문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한편, 기존 STN LCD업체와 함께 TFT LCD 산업에 진출함으로써 시장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존 STN LCD 사업과 함께 TFT LCD 분야로 진출하려는 중국 및 대만 지역의 패널 업체와 협력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토마토LSI는 중국 및 대만 지역 지사를 두고 있으며 중화권 지역의 매출 및 협력업체 관리를 위한 총괄 담당을 두는 등 수출 분야의 조직을 강화했다.

 이 외에도 LCD의 본고장인 일본 시장에도 진출한다. 내년을 기점으로 중소형 LCD 제품이 강한 일본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개소한 일본 지사를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 http://www.ksystem.co.kr)은 올해 상반기에 일본시장에 진출한다.

 수년간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 KC컨설팅사와 함께 준비를 해왔고 ‘K2-erp’라는 브랜드네임으로 일본어 버전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일본의 제조업, 유통업, 서비스업 등 각종 산업에 표준화된 비즈니스 프로세스 시스템 확립과 최신 IT 실현의 통합화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정보시스템으로서 제공될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계획→실행→측정의 선진적인 경영관리 사이클로 기업 전체 조직별 업무 관리와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실시간 경영을 고려해 기존 ERP에 프로젝트활동 관리, 영업활동 관리, 일반활동 관리, 연도 계획, 롤링플랜 등의 모듈을 첨가했는데 이 때문에 활동성을 지원하는 차별화된 솔루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영범 사장은 “일본 KC컨설팅에서 적극적으로 수입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상반기쯤에 일본으로 수출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시장에서 외산 ERP와 경쟁을 펼쳐 조금도 손색없는 실력을 보인 영림원소프트랩은 이제 해외 시장에서도 국산 ERP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인정받을 태세다.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PACS) 전문업체 인피니트테크놀로지(대표 이선주 http://www.infinitt.com)는 지난 해 11월 의료영상 소프트웨어(SW) 업계 최초로 ‘300만달러 수출의 탑’상을 수상했다. 이는 인피니트테크놀로지가 지난 98년 미국 시장에 진출, 외국 대기업과 겨뤄 조금도 손색없는 실력을 과시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지난 98년 미국 시장에 처녀 진출한 인피니트테크놀로지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고객 세분화 마케팅, 탁월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알토란 같은 실적을 쌓아 왔다. 인피니트테크놀로지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11개국 430여개 병원에 국산 SW를 공급, ‘INFINITT’라는 고유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인피니트테크놀로지는 미국·일본·대만·중국을 중점 국가로 선정,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공격적인 수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2005년 PACS 600만달러 수출이라는 위업을 이루겠다”는 이선주 사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 넘치고 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