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필리핀취업비자 1호 `조너선 사브리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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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업무수행능력에 따른 보상체계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미국을 선호하던 필리핀 고학력 전문인들이 최근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출입국관리국에 등록된 필리핀 취업비자 1호, 조너선 사브리엘(35). 그는 지난 2003년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방한 당시 청와대로부터 초정을 받기도 했던 한·필리핀 교류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현재 한국 교정·인증 분야 중추 기업인 현대인증기술원(HCT)에서 일하고 있는 사브리엘은 마케팅 및 해외영업 부문을 담당하면서 해외 클라이언트를 관리하고 있다.

 “한국과의 인연은 인터넷이 맺어 주었습니다. 인터넷 헤드헌팅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려 놓았고 HCT와 연결돼 2002년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우연히 맺게 된 인연이지만 그는 성공적으로 한국 산업계 일원으로 정착했다. 특히 취업비자 1호라는 상징성에 걸맞게 필리핀 민간대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영어에도 능통한 그는 특히 언어 면에서 회사 동료에게 도움을 주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브리엘이 취득한 비자는 전문직·학원강사 등이 받는 E-7비자다. 따라서 불법체류니, 동남아 노동자 인권문제니 하는 최근의 사회이슈와는 사실상 별개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같은 해외취업인으로서 마음 한 구석이 아린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했다.

 “한국 사회는 서로에 대한 믿음을 중요시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도 합법적인 고용관계에 있을 때 기업과 윈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법으로 들어와 일하게 되는 경우 많은 문제가 생기는 것을 보게 되는데 법적인 절차를 준수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는 생활터전을 제공하고 있는 HCT가 업무수행능력에 따라 보상을 잘해 주고 있고, 직원들의 건의사항과 아이디어 수렴에 적극적이어서 항상 열린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 적용하기가 매우 편했다고 말했다. 필리핀에 있는 그의 아내는 3월 중순 둘째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다.

 “회사에서 필리핀 가족을 만나러 갈 때마다 왕복 항공권과 10여일의 휴가를 줍니다. 한국은 제2의 고향으로 생각될 만큼 저에게는 친절한 나라입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