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 한잔]조규곤 파수닷컴 CEO

[C레벨과 차 한잔]조규곤 파수닷컴 CEO

“회사를 설립한 지 5년여가 지나니 이제 앞길이 보이는 듯합니다. 국내외 시장에 문서와 콘텐츠 보안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전문기업인 파수닷컴의 조규곤 사장(47)은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넘쳐보인다.

 1999년 삼성SDS 사내벤처로 출범했던 파수닷컴이 지난해 설립 5년 만에 첫 흑자를 달성하고 올해 본격적인 성장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파수닷컴은 지난해 매출 55억원에 순익 12억원을 달성했다. 5년여의 고생 끝에 얻은 첫 결실이었다.

 조 사장이 DRM과 인연을 맺은 것은 삼성SDS 시절. 오픈 솔루션 센터장이었던 조 사장은 삼성그룹 전체의 새로운 솔루션 발굴과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그렇게 DRM과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9년째다.

 침착한 성격과 수줍은 미소의 외모와 달리 조 사장은 업계에선 ‘정보 공유 전도사’로 통한다. 그는 한국DRM업체협의회(KODCA) 회장으로 DRM 업계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DRM 시장 확대 및 회원사 간의 정보 공유에 앞장서고 있다. 조 사장은 삼성그룹 출신의 CEO 모임인 ‘IT리더십’의 회장이기도 하다.

 조 사장은 꼼꼼하고 차분한 성격에 탄탄한 기술력과 인맥을 갖춘 외유내강형의 전형적인 CEO다. 회사 외부 활동뿐만 아니라 내부 살림을 꼼꼼히 챙기는 것 역시 조 사장의 주특기. 직원 60명인 파수닷컴 내에는 5개의 동아리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외부 약속이 없는 날은 동아리 활동에 적극 참여합니다. 일본어, 인라인·스키, 여행, 영화, 와인 등 5개 동아리 회원입니다.”

 지난해 일본 수출 후 일본 출장이 잦아진 그는 요즘 일본어 공부에 푹 빠져 있다. 일본어 공부는 물론이고 스키와 같은 역동적인 운동에 영화와 재즈, 와인을 즐기는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미국 유학 시절 재즈를 들으며 와인을 즐겼다는 조 사장은 레드 와인 품종 중 가장 까다롭고 어려운 ‘피노누아’의 담백한 맛을 좋아한다.

 조 사장은 DRM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일본·중국·미국시장에 대한 채널 관계 구축 및 사업 확장에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국 시장 진출을 최대 목표로 잡았다. 미국 뉴저지에서 공부한 탓에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그의 의지는 더욱 확고하다. 가장 큰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제품의 개발 프로세스를 체계화해 단독 패키지 상품으로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진짜 패키지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의지도 확고하다. 조 사장은 “디지털 콘텐츠가 유통되는 모든 시스템에 DRM이 일관성 있게 적용돼야 완벽한 보안이 가능하다”며 “한국을 넘어 세계 디지털 시장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