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보조금 경쟁 1라운드…소강상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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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보조금 부분 합법화로 시작된 이동통신 3사 간 보조금 지급 ‘눈치경쟁’이 개시 한 달을 기점으로 소강 상태로 반전할 전망이다. KTF와 LG텔레콤은 25일 보조금을 상향 조정했지만 이는 앞서 보조금을 인상한 SK텔레콤과의 격차를 줄여 기존 가입자의 이탈을 방지하는 성향이 강하다.

 특히 SK텔레콤 측이 당분간 “보조금 조정이 없다”고 밝힌데다 27일부터 약관을 변경하면 한 달 후에나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3사 간 보조금 조정 전쟁도 잠정적인 휴지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공격보다는 수성=25일 KTF와 LG텔레콤이 보조금을 인상한 조치는 ‘공격’보다는 ‘수성’의 뜻으로 풀이된다.

 KTF가 7년 이상 장기 가입자 구간을 신설하는 등 타사 우량 고객을 뺏기 위한 공세 조치를 펼쳤으나 전반적인 기조는 방어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KTF는 월 평균 통화 요금이 5만∼7만원인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을 1만∼2만원 높여 자사 가입자의 이탈을 방지했다.

 LG텔레콤도 기존에 통화 요금이 3만∼5만원이던 구간을 3만∼4만원, 4만∼5만원으로 세분하고 4만∼5만원 구간대 가입자들에게 일률적으로 보조금을 2만원 더 주는 등 첫 번째 보조금 수정 때와는 달리 자사 가입자의 이탈 방지에 역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닮은꼴 테이블=지난 한 달간 KTF와 LG텔레콤이 최초의 보조금을 두 차례 수정하고 SK텔레콤도 한 차례 조정하면서 이통 3사가 지급하는 보조금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KTF나 LG텔레콤이 두 차례 인상을 통해 SK텔레콤 수준까지 보조금을 끌어올린 형국이다.

 KTF는 애초 6만∼20만원 수준이던 보조금을 두 차례 인상을 통해 6만∼2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월 이용액이나 가입 기간에 따른 차등 지급 구분도 SK텔레콤과 유사해졌다. 7년 이상 장기 고객에 대한 구간을 신설했고 월 사용액도 3만원, 5만원, 7만원이던 것은 3만원에서 9만원까지 6개 구간으로 세분했다.

 LG텔레콤도 당초 5만∼21만원 수준이던 보조금을 인상해 5만∼25만원으로 끌어올린 상태며 우량 가입자를 겨냥해 9만원대 구간과 4만원대 구간을 신설, 보조금 혜택을 늘렸다.

 SK텔레콤은 한 차례 인상을 통해 7만∼24만원을 지급, 보조금 규모에서 큰 차이가 없는 실정이다. 월 7∼9만원 8년 이상 사용한 가입자에 한해 KTF와 LG텔레콤과의 격차가 최고 수준인 3만원까지 벌어졌지만 번호이동 시 내야 하는 가입비를 고려할 때 의미있는 차이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소강상태 반전=27일부터는 보조금 관련 약관을 변경할 경우 신고 후 한 달 뒤에나 시행할 수 있어 당분간 사업자들의 추가 조정은 없을 전망이다.

 KTF와 LG텔레콤이 25일 두 번째 약관 변경을 단행한데다 SK텔레콤이 당분간 조정 계획이 없다고 밝혀 이통 3사의 보조금은 최소 한 달 동안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보조금 인상에 대한 기대로 단말기 구매를 미뤄왔던 소비자들도 내달부터 휴대폰 교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분간 추가적인 보조금 인상을 기대할 수 없고 보조금 변화 시점도 기존에 비해 한층 예측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