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파워 ON](8)대한민국 로봇 산업별 현주소⑤24시간 대화 친구-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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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SN메신저나 일부 채팅사이트에 접속하면 사람이 아닌 기계 즉 ‘채팅로봇’과 쉽게 대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채팅용도로 사용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흔히 대화형 에이전트라고 부른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이 비록 실체가 없는 소프트웨어일지라도 ‘채팅로봇’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길 더 선호한다.

보통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로봇이란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지적 존재이다. 따라서 언어소통이 가능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는 당당히 로봇의 반열에 오를 자격이 있으며 차세대 로봇산업의 향방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채팅로봇의 원조라면 지난 2003년 초에 등장한 이즈메이커의 ‘심심이’를 꼽을 수 있다.

◇심심이=채팅로봇 심심이의 특징은 자신과 대화하는 네티즌을 통해 말을 하나하나 배운다는 것. 이전의 대화형 SW들이 미리 입력된 대화DB에서 적당한 답을 고르는데 비해서 심심이는 네티즌들의 교육에 힘입어 100만 단어가 넘는 어휘구사능력을 자랑한다. 비록 자연어 처리에 한계는 있지만 심심이는 이름 그대로 심심한 네티즌의 24시간 대화친구로서 또 휴대폰의 단문메시징서비스(SMS)서비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채팅로봇은 온라인쇼핑, 커뮤니티, 메신저 등 여러 영역에서 고객특성을 파악하고 원하는 서비스를 찾아주는데도 크게 활약하는 중이다.

◇샤피=GS이숍의 인공지능 쇼핑도우미인 샤피(shoppy)는 고객의 각종 질문에 실제 도우미 못지 않은 쇼핑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가령 샤피에게 “10만원 이하의 S사 청소기를 권해 줘”라고 입력하면 해당상품과 가격정보를 즉시 알려준다.

◇아우닷컴=다음소프트가 운영하는 ‘아우닷컴(www.aawoo.com)’은 채팅로봇 ‘아우’가 홈페이지 방문객을 실시간 응대하는 ‘대화형 홈피’를 구현했다. 아우닷컴은 그동안 댓글수준에 머물던 블로그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인공지능을 통한 24시간 실시간 채팅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측은 채팅로봇을 검색서비스와 연계시켜 대화중심의 커뮤니티 포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MSN 아이버디=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초부터 MSN 메신저를 통해 기업용 채팅로봇 서비스인 ‘아이버디(i-Buddy)’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SN 아이버디는 고객이 증권, 연예, 영화정보 등에 특화된 채팅로봇(i-Buddy)을 메신저 대화상대로 등록하면 관련 기업체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한다. 한국 MSN에 따르면 메신저 기반의 채팅로봇이 마케팅에 효과가 좋아 기업고객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1㎜(일미리)=SK텔레콤의 ‘1㎜’는 휴대폰환경에서 무선인터넷 이용을 돕는 채팅로봇이다. 휴대폰 화면에 상시 대기하는 인공지능 캐릭터가 고객의 심리상태, 취미를 파악해서 적합한 서비스를 찾아 접속한다. 가령 고객이 심심심하다고 말을 걸면 1㎜로 불리는 채팅로봇이 유머관련 사이트를 권유하는 형식이다.

 

◆채팅로봇의 한계와 로봇분야에 적용가능성

로봇업계는 흔히 채팅로봇으로 불리는 대화형 인공지능소프트웨어가 머지않아 차세대 로봇시장에 큰 추진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봇을 두뇌에 해당하는 인공지능은 로봇을 인간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만드는 핵심기술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수준에서 채팅로봇과의 대화는 그다지 수준이 높지는 못하다. 무엇보다 인간과 대화를 이끌어 가기엔 인공지능의 기술적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채팅로봇과 처음 대화를 해보면 10∼20대가 쓰는 최신 유행어로 대꾸하는 등 말솜씨가 제법이란 느낌이 든다. 그러나 몇마디만 깊숙히 대화를 유도하면 금방 횡설수설하며 로봇의 한계를 드러내고 만다. 채팅로봇은 사람이 구사하는 변화무쌍한 자연어를 100%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논리적인 대화전개가 매우 어렵다.

반면 채팅로봇의 사용처를 헬스케어 같은 특정분야에 집중시킬 경우 인간에 근접하는 판단능력을 부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처럼 앞선 인공지능과 결합할 경우 로봇의 성능과 활용성은 비약적으로 확대된다. 또한 대화형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로봇을 작동시킴으로써 인간, 로봇간 상호작용(HRI: Human Robot Interaction)도 훨씬 세련되게 발전할 수 있다.

실제로 KT는 지능형 로봇제품에 논리적인 대화기능을 부여한다는 목표하에 채팅로봇 개발에 나섰다. KT의 초고속(메가패스)사업팀은 채팅로봇을 이용한 인공지능 캐릭터를 더욱 발전시켜 내년부터 가정용 로봇, 휴대폰 단말기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늘씬한 미녀 로봇인 에버원에도 인공지능 채팅기술이 적용된다. 생산기술연구원은 에버원의 언어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다음소프트와 손잡고 공동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에버원은 내년쯤이면 손님들을 안내하며 농담까지 구사하는 지능형 도우미로 거듭날 전망이다.

과학기술원(KIST)의 지능로봇 프론티어 사업단장인 김문상 박사는 “인공지능의 기술적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특화된 전문영역에서는 로봇의 판단도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며 “오는 2013년까지 환자, 노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지능형 헬스케어 로봇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로봇분야에서 대화형 SW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제 SW회사도 로봇산업의 일부로 간주할 때가 왔다는 목소리도 높다. 다음소프트 윤준태 이사는 “앞으론 인공지능분야에 기술력을 갖춘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새로운 로봇테마주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업체탐방(15)NT리서치

◇NT리서치는

인원(연구인력)= 20명(16명)

설립= 2004년

매출= 2005년 15억원(2006년 상반기 12억원)

제품군= 지능형 제조로봇, 서비스용 모바일 로봇, 휴머노이드 모듈, 나노 로봇

회사비전= 로봇 분야의 원천기술 상용화

NT리서치(대표 김경환 http://www.ntresearch.net)는 설립 3년차인 신생 로봇회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봇업계에서 높은 연구개발 역량과 성장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봇분야의 신기술(NT)을 연구개발(리서치)로 상품화하자는 것이 이름에 담긴 이 회사의 목표. 국내 대부분 제조용 로봇 업체들이 신기술이나 원천기술 확보 보다 외국산 로봇의 생산라인 적용에 그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의 로봇 산업은 아직 시장 진입기에 있는 만큼 무리하게 킬러 어플리케이션을 찾기보다는 다양한 원천기술의 상용화에 주력할 때”라는 게 김경환 사장의 지론이다. 김 사장은 오는 2008년까지를 로봇사업의 탐색기로 설정하고 시장이 당장 필요로 하는 3개의 ‘니즈(Needs)’ 제품과 시장의 요구가 점차 증가하는 3개의 ‘시즈(Seeds)’ 제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NT 리서치의 상품군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지능형 제조로봇이다. 제조로봇에 시각, 역각과 같은 고도의 감각을 부여해 지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미 공작기계, 사출금형기, 금형 열처리 장치 등과 연동해 기존의 제조로봇이 하지 못한 작업을 지능화, 자동화했다.

둘째는 서비스용 모바일 로봇. 최근 이 회사가 출시한 감성로봇 DR12는 교육현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교육용 로봇 뿐 아니라 파이프 검사 청소로봇 등 종래의 모바일 로봇에 산업 애플리케이션을 가미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셋째는 인간기능의 휴머노이드 모듈이다. 휴머노이드는 로봇기술의 총아지만 가정에 도입하려면 안전 등의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NT리서치는 휴머노이드 자체의 상용화 대신 휴머노이드를 구성하는 다양한 모듈을 로맨(ROMAN) 시리즈로 제품화하고 있다. 이미 인간의 기능을 모방한 팔, 눈, 손, 모션검출장치 등이 개발됐다. 이러한 휴머노이드 모듈이 서비스용 로봇 시장 뿐 아니라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도와주는 실버로봇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노정밀도의 모션을 구현하는 나노로봇 시스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김 사장은 “로봇 산업이 진정으로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 상용화에 주력 해야 한다”며 “올해는 자체 기술의 상용화 뿐 아니라, 일본, 독일 등 로봇 선진국과 기술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