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 통한 합법적 영화 다운로드 시장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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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스토리지 서비스를 통해 네티즌끼리 영화와 드라마를 공유하면서도 저작권자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합법적인 C2C 콘텐츠 유통 모델이 본격 등장했다.

 나우콤(대표 문용식)은 엔에스비엔터테인먼트(대표 윤철현)와 계약을 맺고, 커뮤니티형 웹하드 서비스 ‘클럽박스’(www.clubbox.c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영화 콘텐츠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클럽박스 회원들은 김래원 주연의 ‘해바라기’와 공포영화 ‘그루지 2’ 등 최신영화 60여편을 회원들끼리 자유롭게 공유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됐다.

 ◇파일 공유는 그대로, 수익은 저작권자에게=나우콤이 새로 선보인 이 서비스는 계약을 맺은 영화사 등 저작권자의 작품을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업로드 및 공유하되, 다운로드 속도가 빠른 ‘퀵다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만 1000∼2000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저작권자와 나우콤이 나누는 구조다.

 영화에 따라 다르지만 퀵다운 서비스를 통해 영화 콘텐츠를 다운받으면 약 20분 정도 시간이 걸리고, 무료로 받을 경우에는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무료로 받을 때보다 10배 이상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같은 모델은 불법 다운로드가 만연한 상황에서 ‘콘텐츠 공유’라는 소비자의 요구는 반영하면서도 저작권자의 수익성도 어느 정도 보장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업계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 비교적 저렴한 비용을 들여 합법적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어 네티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유료 C2C모델 가능성 발견=나우콤은 지난해 10월부터 영화수입사 씨네힐(대표 손동주)과 일본드라마 수입사 모가에이트리(대표 최용원)와 계약을 맺고 공유 권장 목록에 올라간 콘텐츠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공유 권장 목록에 있는 영화 및 드라마를 빠른 속도로 내려받는 경우에만 ‘퀵다운’과 같은 유료 아이템을 이용하면 되고, 퀵다운로드 이용횟수에 따라 저작권자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방식이다. 합법적 C2C 모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시험해본 셈이다.

 나우콤에 따르면 공유 권장 목록에 올라간 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은 서비스 이후 다운로드 횟수가 300% 이상 증가하는 등 웹하드를 통한 다운로드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검은 물밑에서’ 등 영화와 일본 드라마도 평균 다운로드 횟수가 150% 이상 증가했다.

 ◇주요 영화사 및 제작사등과의 제휴가 과제=현재 나우콤이 계약을 맺은 영화사 및 제작사는 모두 3개사다. 이들 기업만으로는 네티즌들의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

 국내외 대형 배급사와 제작사와의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들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이느냐가 이번 합법적 C2C 모델 성공의 열쇠다.

 나우콤 김욱 이사는 “C2C 유통모델은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공유를 보장하면서 저작권자와 서비스 제공업체 3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합법적인 다운로드 시장 형성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 국내외 대형 제작사와의 제휴를 이끌어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