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SaaS, SW2.0시대 연다](상)SaaS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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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등장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SW)업계에도 신선한 충격을 줬다. 구글은 패키지로만 판매했던 SW의 공급방식을 근본적으로 흔들어놨기 때문이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와 같은 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공급한다. SW를 서비스 개념으로 바꿔 놓은 것이다. 이른바 SaaS(Software as a Service) 시대의 개막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3회에 걸쳐 SaaS 시대의 개막과 함께 펼쳐지는 새로운 변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코너를 마련한다. <편집자>

 구글 뿐만이 아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SaaS 시대의 새 조류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SaaS 방식의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을 제공해 온 세일즈포스닷컴은 7년 만에 전세계 2만4800여 기업에서 50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지난 회계연도에 약 3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SW의 새로운 성공모델로 떠올랐다. 직원성과관리 솔루션인 석세스팩터스는 설립 5년만에 전 세계 139개국에서 2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한글과컴퓨터가 ‘싱크프리’라는 웹오피스 프로그램으로 SaaS 시장을 개척중이다.

 SW업계 전문가들은 SaaS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SaaS 모델이 다수 업체의 아키텍처 구축과 오픈 플랫폼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웹2.0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웹2.0이 인터넷 비즈니스을 틀을 바꾸듯 SaaS가 SW 비즈니스 모델의 근간을 흔들어 놓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SaaS는 SW를 유통하는 방식에서 기존 SW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일반 SW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SW는 기업 고객에 제품을 설명·판매·설치·업그레이드·관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고객들에겐 제품 소유에 따른 관리 부담이 만만찮다.

 반면 SaaS는 제공업체가 자사 서버를 통해 웹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료도 광고수익으로 대체되거나 월정액 혹은 종량제로 지불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선 비용과 관리상 이점이 적지 않다. SW업체와 고객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최근 정보기술(IT)업계의 총아로 떠오른 윈도비스타가 MS의 마지막 OS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 때문이다. SaaS가 확산되면 윈도같은 운용체계가 더 이상 필요없기 때문이다. SaaS에서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웹을 근간으로 구동된다.

 SaaS 시대의 패키지 SW업체의 위기감은 크다. 시장조사업체 주피터리서치가 최근 미국 20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0인 이상의 종업원을 보유한 기업의 6%가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을 SaaS 형태로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주니퍼리서치는 “6%가 큰 숫자는 아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사용자들이 인터넷 기반의 오피스 SW로 이행할 의사가 있음을 의미한다”며 “MS로선 무시할 수 없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대세는 피할 수 없다. 세계 최대 SW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을 비롯해 오라클, SAP 등 대형 SW업체들은 최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SaaS 비즈니스 모델을 발빠르게 도입하기 시작했다. 안아원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연구원은 “SaaS는 웹2.0 시대의 새로운 SW 비즈니스 모델로, SW와 인터넷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며 “미국의 3분의 1 기업이 SaaS 솔루션을 이용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급속도록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SaaS 시장은 지난해 68억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매년 2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 오는 2009년에는 107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는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와 SaaS가 혼재해 있지만, 관련시장이 지난 2005년 1890억원에서 오는 2008년 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의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큐브리드의 강태헌 사장은 “SW의 라이선스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있다”며 “SW의 서비스 시대에 대비하는 SW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SaaS는?

 SaaS는 제3자가 호스팅하는 SW에 대해 사용자가 인터넷을 이용해 원격 접속하는 SW 아웃소싱 모델을 일컫는다. 쉽게 말해 SW를 서비스로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ASP보다도 좀더 진화된 형태로, 고품질의 응용 프로그램을 저렴하게 제공하려는 시도에서 시작됐다. SaaS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의 초기 투자비용이 거의 없고 시스템 관리 필요성도 없어진다. 매월 또는 매년 서비스 기간에 따라 정해진 비용을 지불하거나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종량제가 있다. SaaS는 패키지화된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는 호스티드애플리케이션매니지먼트와 SW와 서비스 및 각종 지원을 인터넷을 통해 다수에게 제공하는 SW온디맨드 등 크게 2가지 방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