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IT벤처기업연합회 베트남 CEO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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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중소벤처 CEO 베트남 경영연수에 참석한 중소기업 CEO들이 하노이국립대경영대학원(HSB)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 IT중소벤처 CEO 베트남 경영연수에 참석한 중소기업 CEO들이 하노이국립대경영대학원(HSB)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지난 25일 베트남 하노이시에 위치한 하노이국립대학.

 35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장차림의 한국인 20여명이 한 강의실에서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40대의 젊은이(?)부터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장년층까지 수강생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언뜻 보기에도 보통 사람들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들은 지난 23일부터 하노이 국립대 경영대학원(HSB) 단기 경영연수과정에 참가한 한국의 IT중소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다. IT벤처기업연합회(KOIVA·회장 서승모)가 정통부 지원으로 지난해부터 운영해온 ‘IT중소벤처 CEO 베트남 경영연수단’의 제2기생들로 올해에는 17개 기업 CEO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 26명이 참가했다.

 소속 분야도 소프트웨어·디지털방송 수신기·IT컨설팅·온라인게임·반도체·웹호스팅·모바일솔루션 등 다양하다. 이들은 이번 연수를 통해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 경제 및 IT산업동향, 외국인 투자제도 및 정책, 주식·부동산현황과 투자전략 등을 폭넓게 공부하고 있다. 강사들은 베트남 수상 경제자문관, 계획투자부 국장, 대학교수, 변호사 등 고위 공무원·교수·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강의를 듣는 자세는 어느 학생들보다 뛰어나다. 강사의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중요한 내용을 놓칠세라 꼼꼼히 메모를 하면서 듣고 있다. 강의가 끝나면 질문이 쏟아진다. 다음 일정 때문에 질문을 중단하는 일도 다반사다.

 연수단의 일정은 오전에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현지 기업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빠듯하다. 24일에는 베트남 최대 IT 기업인 FPT그룹을, 25일에는 국영 인터넷기업 VDC를 방문했다.

 현지기업 방문도 단순한 견학 차원이 아니다. 현지 사업환경을 전해 듣고, 현지기업들과의 협력논의 등 실질적인 성과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한 소프트웨어 회사를 방문했을 때는 우수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비용이 저렴한 베트남의 IT 인력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연수단 가운데 서창녕 아사달 사장은 “한국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웹디자인 분야 인건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베트남 인력이 비용면에서 경쟁력이 있어 채용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저녁에도 연수단의 일정은 이어졌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시행착오와 효과적인 진출방안 등 경험담과 노하우를 드는 시간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문구상 골든브릿지 하노이 법인장은 “한국 기업들이 현재는 큰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미래 가치를 염두에 두고 사업전략을 짜고 있다”며 “베트남의 IT산업 성장성은 전체적으로 매우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신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사장은 “게임산업의 특성상 한국보다 해외 진출에 더 주력하고 있다”며 “그동안 중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많은 수업료를 낸 것 같은데 베트남에서는 먼저 진출한 기업이 어렵게 습득한 노하우를 전수해주니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고맙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IT벤처기업연합회 서승모 회장은 “CEO 해외 경영연수과정은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가들을 방문, 현지의 IT기업인과 정책담당자와의 휴먼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함으로써 유력 시장 진출을 돕고자 지난해부터 시작됐다”며 “앞으로도 연 2회씩 연수단을 운영함으로써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하노이(베트남)=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