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T 모바일 플랫폼 함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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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현 SK텔레콤 전무(왼쪽)와 강문석 LG텔레콤 단말데이타 사업본부장이 1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SK텔레콤의 휴대폰 UI통합 플랫폼인 ‘T-PAK’ 공동 사용에 관한 MOU를 교환하고 악수하고 있다.
< 오세현 SK텔레콤 전무(왼쪽)와 강문석 LG텔레콤 단말데이타 사업본부장이 1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SK텔레콤의 휴대폰 UI통합 플랫폼인 ‘T-PAK’ 공동 사용에 관한 MOU를 교환하고 악수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근간인 플랫폼 분야에서 전격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이 자사 플랫폼인 ‘티팩(T-PAK)’의 소스를 개방하고 LG텔레콤이 이를 함께 쓰는 방식이다. SK텔레콤 버전으로 개발한 휴대폰을 손쉽게 가져올 수 있어 단말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LG텔레콤의 운신의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본지 2006년 4월 27일자 5면 참조>

 양사는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SK텔레콤의 휴대폰 사용자환경(UI) 통합 플랫폼인 ‘티팩’을 공동 사용하는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일주일 안으로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티팩’ 규격 조정에 들어간다. 해외 진출을 추진해온 SK텔레콤은 공동 사용 선례를 확보하는 동시에 확실한 우군을 포섭해 세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LG텔레콤은 불필요한 플랫폼 개발비를 들이지 않고도 선발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적용하고 단말 개발 기간의 단축과 모델 확대 효과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내년 2분기 티팩을 탑재한 휴대폰을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강문석 LG텔레콤 부사장은 “국내외 차세대 무선인터넷 플랫폼 확산을 위한 공동 대응을 통해 국내 무선인터넷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의 눈=800㎒ 로밍, 리비전A 공조로 이어지나

 양사의 플랫폼 공조 합의는 이례적이다. 아무래도 경쟁사기 때문에 정책이라면 모를까 이처럼 사업 협력까지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이번 공조는 다른 협력으로 확대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공교롭게 양사는 인프라웨어가 개발한 무선인터넷 브라우저를 함께 쓴다. 플랫폼까지 공조하면 새로 출시할 휴대폰 소프트웨어의 90% 이상을 공유할 수 있다. 800㎒ 로밍, 리비전A 공동 개발 등 다른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개연성이 높아졌다.

 우선 LG텔레콤은 내년부터 800㎒를 함께 지원하는 로밍폰 개발에 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 휴대폰에 1.8㎓ 주파수만 추가하면 해외 자동로밍이 가능한 LG텔레콤 단말을 내놓을 수 있다. 단말 보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국내 800㎒ 로밍 협력의 조건도 무르익는다. SK텔레콤이 도입을 타진 중인 EVDO 리비전A 망도 공조 가능성이 점쳐진다.

 플랫폼과 브라우저를 공유함으로써 단말 공동 개발 등 추가적인 협력을 통해 휴대폰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다. 플랫폼 협력이 갖는 파급효과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최근 정통부가 추진하는 위피 공동법인 설립 프로젝트인 ‘위피얼라이언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찬반 양론이 엇갈린 상황에서 양사가 플랫폼 공조를 밝힘에 따라 표준화 및 공동 법인 설립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측면에서는 비동기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에 올인한데다 최근 퀄컴의 브루를 재도입한 KTF와는 행보가 갈수록 엇갈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캐스팅보트를 쥔 SK텔레콤이 KTF와의 2강 구도보다는 LG텔레콤이 함께 경쟁하는 3강 구도를 선택할 공산이 높아졌다.

 오세현 SK텔레콤 전무는 “이번 제휴는 노키아 시리즈60, 퀄컴 브루 등 외산 플랫폼에 맞서 위피 경쟁력을 높이고 표준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당장 티팩 공조에 중점을 둘 계획이며 단말 개발 등 다른 분야 공조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