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터넷전화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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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내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인터넷전화(VoIP) 사업에 뛰어든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르면 다음달 초 인터넷전화 사업을 위한 VoIP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기로 하고 내부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팀장에는 신사업부문장인 최두환 부사장을 내정했으며 박윤영 마케팅본부 상무, 이동면 BcN사업본부장 등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5일 이사회 보고 이후 출범할 TF는 내년 초 사업을 목표로 앞으로 2∼3개월 동안 차별화된 인터넷전화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임무를 맡는다. 신사업추진실 내 고객가치혁신센터(CVIC)와 연계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도 적극 수립할 계획이다.

 KT의 고위관계자는 “일부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전화 사업에 더는 소극적인 자세로는 곤란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더욱 공세적인 시장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TF 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뉴스의 눈>

 유선전화의 맹주 KT가 드디어 인터넷전화 사업에 적극적인 시동을 건다. 5조원 규모의 유선전화 매출 잠식 우려로 그동안 인터넷전화 사업에 소극적이다 못해 부정적이었으나 더 이상 피해갈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KT의 이 같은 방침 선회는 KT 내부는 물론이고 인터넷전화 시장과 전체 통신시장 판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KT가 인터넷전화 사업을 안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업 영업 일부에 치우쳤으며 가정 영업은 오히려 유선 가입자 방어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등 극히 소극적으로 일관해왔다. 지난 7∼8월에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전화에 부정적인 내용을 발송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인터넷전화사업조직도 마케팅부문 내에 일반 유선전화 조직과 함께 뒀다. 적극적인 전략 마련이 어려운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인터넷전화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조직적 요인이 있었기에 TF라는 별도 조직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규제환경 변화가 큰 자극이 됐다. 정통부가 지난 3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 시행을 발표한 이후 시기가 점점 빨라져 내년 1월까지 앞당겨졌다. 최근 긴급전화까지 가능해지는 등 인터넷전화 활성화라는 정통부 방침이 확고한만큼 더는 방어적인 자세를 취해서는 곤란하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더욱이 경쟁사들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위기감도 고조됐다. 아직 태풍급 수준은 아니지만 LG데이콤이 3개월 만에 벌써 10만명 가까이 가입자를 확보하고 삼성네트웍스가 SK텔레콤 등과 공동으로 유무선컨버전스(FMC) 상품을 연내 상용화하는 등 움직임이 심상찮다.

 KT로서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감소가 이뤄지는 유선전화 사업에서 인터넷전화 사업이 달갑지는 않지만 방어적인 전략으로는 순식간에 시장이 통째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즉 인터넷전화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전략은 시기의 문제였을 뿐 언젠가는 해야 할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시각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TF 구성에 따라 공격적인 인터넷전화 사업은 물론이고 유선사업의 전체적인 밑그림도 함께 그려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팀장이 부사장급인데다 마케팅과 BcN 관련 임원들을 포함함으로써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통신사업 추진 의지가 비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