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용 터치윈도 국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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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치폰 수요의 핵심부품인 ‘윈도 일체형 터치스크린’(터치윈도)의 국산화 시대가 열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자재 부족과 품질 안정화 문제로 국산화에 차질을 빚어온 한국터치스크린, 디지텍시스템스, 에이터치 등이 최근 터치윈도의 양산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한국터치스크린(대표 안지운)은 이달부터 서울 양평동 본사 공장에서 국내최초로 터치윈도 양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미국에 수출되는 국산 휴대폰 기종에 장착될 터치윈도는 글씨입력이 가능한 저항막 방식이다. 생산물량은 3인치 기준으로 아직 월 4만개에 불과하지만 터치윈도 공급처를 애타게 찾던 국내 휴대폰업계에는 희소식이다. 회사측은 현공정으로 월 12만대까지 터치윈도 양산이 가능하지만 ITO필름 공급부족이 생산량 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안지운 사장은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터치윈도를 우리 손으로 만든데 의의가 있다”면서 “내년 3월에는 아이폰에 채택된 정정용량 방식의 터치윈도 부품도 양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는 132억원을 투입한 경기도 파주 제 2 공장이 완성되는 내년 1월부터 터치윈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디지텍시스템스는 터치윈도의 품질안정에 추가로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년에는 3인치 기준으로 월 50만대의 터치윈도 양산라인이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터치(대표 신정윤)도 다음달부터 서울 등촌동 공장에서 월 5만개의 터치윈도 양산라인을 가동한다. 에이터치는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외형을 매끈하게 만드는 7인치 터치윈도를 비롯해 MP3P용 터치윈도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여 터치윈도 시장수요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터치윈도 국산화 시대가 열림에 따라 국내 휴대폰업계의 터치윈도 공급난도 풀리고 값비싼 터치폰의 대중화도 훨씬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터치윈도는 휴대폰 케이스에 터치스크린을 일체로 성형시켜 아이폰, 프라다폰 등의 매끈한 전면디자인을 구현하는 고부가가치 부품이다. 제조과정에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일본의 니샤, 쿤제와 대만의 영페스트가 관련시장을 독점해왔다. 그나마 필름 원자재 부족으로 생산량도 턱없이 작아 터치폰의 보급을 저해하는 바틀넥이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