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CES 한국관 운영점수는 `낙제점`

 ‘한국관이 어디인지 모르겠어요.’

 ‘여러 개 구성됐다고는 하는데, 아직 보지는 못 했습니다.’

 한국관을 보았냐는 질문에 대한 국내 업체 관계자들의 말이다.

 세계 최대의 디지털가전 전시회인 ‘CES 2008’에서 한국관이 소외됐다.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방문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다.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떨어진 ‘샌즈 엑스포’에 꾸려진데다, 샌즈 엑스포 내에서도 안쪽 구석에 있다.

 CES 한국관은 중소기업 지원 차원에서 KOTRA, 서울시 등이 주관해 구성했다. 하지만 막상 비용을 들여 참가한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전시 환경에 실망헸다.

 업체 한 관계자는 “메인센터나 힐튼(메인센터 옆)에 있었다면 (효과가) 훨씬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기대하고 왔는데, 전시장 위치가 너무 구석에 있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중국관과 대만관 가운데 섬처럼 위치한 것도 불만요인이다. 한 중소업체 사장은 “기술유출과 산업보안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중국업체들 가운데에 한국관을 배치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안 그래도 기술을 베끼는 사례가 많은데, 전시회에서 계속 지켜보고 기술을 베낄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년 전시회를 해오는 단체들인데, 이왕 하는 것이면 중소기업에 실제 도움이 될 수 있게 전시위치부터 전시관 구성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