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해도 `통신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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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3일 일본이 광통신에 필적하는 속도로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는 인공위성 ‘WINDS(Wideband InterNetworking engineering test and Demonstration Satellite)’를 발사했다. 이에 따라 가정에서 하향 155Mbps, 상향 6Mbps까지 광대역 인터넷 연결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 서비스는 45㎝의 접시형 안테나를 통해 제공된다. 5m짜리 안테나를 달면 하향 1.2 까지도 가능하다.

일본은 지리적 특성상 소외된 산간지역과 외딴 섬이 많다. 지진 등의 재난으로 지상 통신에 문제가 생길 때도 빈번하다. 일본이 초고속 인터넷용 위성을 쏘아 올린 이유다.

◇e재팬의 중심, ‘WINDS’=WINDS는 일본정부가 추진하는 e재팬 전략의 중점 정책 중 하나인 ‘정보격차’의 해소를 위해 2001년 추진됐다.

일본 우주항공 연구개발기구(JAXA)와 위성통신 사업자인 JSAT(현재는 정보통신 연구기구로 교체)가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민간 개발업체로는 합작사인 ‘NEC·도시바 스페이스 시스템’이 선정돼 개발에 참가 중이다.

이번에 발사된 것은 실험위성이다. 연말께엔 본격적인 상업용 위성이 발사된다.

◇WINDS의 또다른 이름, 키즈나(KIZUNA)=언제 어디서 누구나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회를 목표로 한 WINDS를 더욱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또 친밀함을 느끼게 하기 위한 애칭을 공모한 결과, ‘키즈나(KIZUNA)’로 선정됐다.

키즈나는 중량 2.7t, 본체 크기는 안테나를 펼친 상태에서 2×3×8m, 궤도상에서 태양전지 날개를 펼치면 폭이 21.5m 정도로, 정지위성으로 적도 상공 3만6000㎞, 동경 143도에 위치한다.

일본 당국은 키즈나를 통해 ‘초정밀 안테나’를 실험하고, 위성과 안테나 본체를 움직이지 않고 전파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APAA(Active Phased Array Antenna)’와 인공 위성용 루터인 ‘위성 탑재 스위칭 루터’의 실험을 실시한다.

특히 키즈나에는 지름 2.4m짜리 초정밀 안테나가 2기 탑재돼 있다. 이에 따라 지구상의 19개 지역과 통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일본 내 9개 지역과 서울, 베이징을 비롯한 10개 도시와 일본을 연결할 수 있다. 악천후에도 전파가 끊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기업용으로 지름 5m짜리 안테나 기지국을 설치하면 1.2 의 통신 속도가 가능하다.

◇초고속 인터넷 위성, 상업화가 관건=개발비 367억엔, 수명 5년인 실험 위성 키즈나를 토대로 상용 위성으로 만든다면 200억엔 정도의 금액으로 수명이 12∼15년 정도의 위성을 만들 수 있다.

저렴한 가격의 초고속 유선 인터넷과 무선 인터넷이 일본 전세대의 95%를 커버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백억엔이 들어가는 초고속 인터넷 위성의 활용도는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일본 국내 용도로는 두메산골과 외딴 섬 등의 원격 교육과 원격 의료, 긴급 재해 지역과 통신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정부가 자주 거론하는 국외 지역의 유사시(전쟁·쿠테타 등) 대처용으로 지상의 통신 인프라가 파괴됐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일본 정부의 설명이다.

 도쿄(일본)=이왕재 IT 전문 블로그(하테나) 운영자 haten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