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월드인사이드-아이폰 열풍식어가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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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4일 일본 소프트뱅크가 애플과 3G 아이폰 판매 계약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부분의 언론은 NTT도코모가 일본 열도에 아이폰을 최초로 들여올 것으로 예상한 바 있었기 때문에 소프트뱅크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다소 당황하는 기색이 있었다. 지난달 11일이 3G 아이폰 출시일로 결정되면서 아이폰을 향한 일본인의 호기심도 점점 높아갔다.

 정식 발매일 4일 전부터 고객들이 아이폰을 구입하기 위해 오모테산도 소프트뱅크 매장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발매 전날 저녁 10시께에는 800여명이 아이폰 매장으로 모여들었다. 발매일인 11일 오전 7시에는 1500명이 아이폰 상륙을 기다리며 긴 줄을 선 것으로 집계됐다. 방송사들은 생방송으로 출시 현장을 보도하면서 카운트다운까지 하는 과열 기미도 나타났다.

 예상대로 아이폰의 판매 실적은 좋았다. 초기 공급된 물량은 4만대로 알려졌다. 출시 초반 이 물량은 모두 동이 났고, 9월까지 40만대의 물량이 공급된다고 알려졌지만 아이폰을 찾아서 헤매는 수많은 일본 애플 마니아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야후 재팬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이 일본 휴대폰 시장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데는 76%가 동의했다. 그러나 구매 여부 질문에서는 구매하지 않겠다는 답이 53%로 구매하겠다는 대답 14%보다 훨씬 많았다. 얼리어답터는 열광했지만 일반인은 단순히 멋있다는 이유만으로 주로 사용하는 그림이나 아이콘이 들어간 데코 메일을 보낼 수 없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휴대폰의 기본인 통화품질이 떨어진다면 굳이 비싼 사용료를 내고 아이폰을 쓸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따라서 아이폰의 열풍이 일반 사용자의 구매로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소프트뱅크는 애플을 등에 업고 일본 이동통신사 1위로 등극하는 꿈을 꾸고 있겠지만 아직은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아이폰을 사용해본 일본 인터넷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폰에 아래와 같은 의견을 내놨다.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회사 마이넷 재팬의 CEO 우에하라 히토시는 “미국에서 아이폰이 처음 발매됐을 때 소비자들이 열광했던 멋진 유저 인터페이스는 지금도 건재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새롭게 추가된 텐키(ten key)입력 방식으로 아이폰으로 일본어 입력이 편해졌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며 “일본에서 이미 1억명에게 보급돼 독자적인 진화를 이루어온 휴대폰 문화에 깊숙이 빠져 있는 일본 사람들에게 아이폰은 멋진 액세서리지, 휴대폰은 아니라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인터넷 서비스 회사 ENIGMO 공동CEO 스다 쇼케이는 “아이폰은 터치 패널을 탑재한 소형 PC라는 느낌을 만져보고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초기 PC가 메모리와 CPU 파워 부족으로 불안정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폰도 메모리가 적고 애플리케이션의 양과 질도 낮아 작동이 불안하고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했다.

아이폰을 직접 써본 일본인들의 아이폰에 반응은 위와 같이 날카로운 분석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요한 사실은 발매 이후에도 일반 소비자의 이목은 아이폰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관심은 애플의 아이폰 출시가 예상되고 있는 한국 소비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지난달 26일 모바일포털 모키(mokey.co.kr)가 진행 중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G 아이폰의 기능과 디자인·브랜드를 고려했을 때 60%의 네티즌이 구입 의사를 밝혔다.

도쿄(일본)=이왕재

일본IT 전문 블로그(하테나)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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