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나이스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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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스크린골프 시장이 불황 속에도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질 것이 확실시 된다.

5일 골프존, VR필드, KT VR골프 등 주요 스크린 골프업체들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골프가 올들어 가장 유망한 창업아이템으로 부각되면서 전국 스크린 골프방은 올초 1700개에서 9월 말 현재 2800여개로 늘어났다. 실내 골프연습장에 한두대씩 장비를 설치한 사례까지 합치면 연말까지 스크린골프가 가능한 업소 숫자는 전국 4000여곳을 거뜬히 넘을 전망이다. 반면 실제 골프장은 운동하기 좋은 가을철인데도 고객이 예년보다 줄어 한산한 모습이다. 불경기로 인해 골퍼들이 비싼 골프장 대신 스크린골프방으로 향하는 대체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1위 골프존(대표 김영찬)은 창업 수요에 따라 골프시뮬레이터 판매량이 전년보다 200% 늘어나 연말까지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낙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측은 올들어 3분기까지 시판된 골프시뮬레이터 댓수가 이전 2년간의 누적 판매량과 맞먹으며 시장점유율도 58%로 올랐다고 밝혔다. 브이알필드(대표 박선의)는 하반기들어 16대 9 와이드 화면에 실사감을 크게 높인 ‘알바트로스 3’이란 신제품을 내세워 골프존을 추격했다. 이 회사의 임재숙 마케팅 이사는 “스크린골프방의 대형화, 고급화 추세에 따라 전년보다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발주자 KT도 올들어 브랜드 파워와 시장성장세를 등에 업고 스크린골프 업계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KT VR필드는 지난달까지 약 90개의 스크린골프 가맹점을 전국에 확보했다고 밝혔다.

업소 증가에도 불구하고 스크린 골프방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장비당 라운딩 숫자는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 골프존이 지난 3개월간 가맹점의 평균 라운딩 횟수를 조사한 결과 전년 동월에 비해 4∼19% 정도 늘었다. 스크린골프업계 전체가 호황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선두권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중소 스크린골프업체들은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됐다.

김원일 골프존 부사장은 “경기가 안좋아도 스크린골프방을 찾는 골퍼 인구는 좀처럼 줄지 않는다. 실제 골프장의 대체재로서 스크린골프 수요는 향후 몇년간 더 성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