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MD 피할 수 없는 승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KISTI 슈퍼컴퓨터 4호기 2차 사업 개요

 국내 최대 슈퍼컴퓨터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4호기 2차 사업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최대의 관심을 모은 바 있는 시스템은 지난 1차와 마찬가지로 한국썬과 한국IBM이 초병렬컴퓨팅(MPP)시스템과 대용량컴퓨팅(SMP)시스템을 각각 공급할 예정인 가운데 2만코어에 달하는 MPP용 프로세서 공급권을 놓고 인텔코리아와 AMD코리아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3일 KISTI는 슈퍼컴 4호기 1차시스템 구축이 지난 상반기로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 가동 예정인 2차시스템 구축 준비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KISTI는 최근 MMP 2차시스템용 프로세서 공급자 선정을 위해 인텔과 AMD에 기술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한편 2차시스템 운용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전산실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KISTI는 총 6100만달러(운용기반 비용 1200만달러 포함) 규모 286테라플롭스급 MPP시스템과 36테라플롭스급 SMP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상반기 1차로 24테라플롭스와 5.9테라플롭스급 시스템 구축을 각각 완료했다.

 나머지에 해당하는 2차 사업은 MPP와 SMP 예산이 각각 2050만달러, 1000만달러로 지난 1차사업의 1000만달러, 850만달러를 크게 웃돈다. KISTI는 준비작업을 거친 후 내년 3월 SMP 2차시스템 구축을 시작하고, 이어 9월께 MMP 2차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가운데 MPP 2차사업은 한국IBM이 서버·프로세서 모두 공급하는 SMP 부문과 달리 서버만 한국썬으로 확정됐을 뿐 이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는 결정되지 않아 관심을 모은다.

 1차사업에서는 AMD코리아가 3008코어 규모 프로세서를 공급했지만 이의 7배에 이르는 2만1000코어 규모 2차사업 공급업체는 유동적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2차사업은 1차를 수주한 AMD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음에도 칩 출시가 지연되는 등 문제점이 제기됨에 따라 인텔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AMD가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인텔로 기울었던 상황에 변화가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ISTI 김중권 슈퍼컴퓨팅센터장은 “다음달 초 기술자료를 받은 후 벤치마크테스트(BMT) 및 시스템공급사인 한국썬과 협의를 거쳐 연내에 공급자를 선택할 계획”이라며 “내년 구축시점에 맞춰 최고 성능의 제품을 제안하는 곳을 선택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대해 인텔과 AMD 측은 “고객사에 관한 것이어서 제안제품 정보를 포함한 대응 계획을 밝힐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