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게임 `다음`에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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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과 엔씨소프트가 게임 사업에 손을 맞잡았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와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석종훈)은 온라인게임 채널링 필요성에 뜻을 같이하고 구체적 계약 내용의 협의에 들어갔다.

 양사의 협상은 다음 사이트에 엔씨소프트 게임 메뉴를 별도로 만들고, 다음 회원이라면 별도의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다음 사이트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게임에 접속한 이용자에게 발생하는 매출은 양사가 나누게 된다.

 엔씨소프트 측은 “게임포털 플레이엔씨의 접점을 넓히는 게 우리의 기본 전략”이라며 “야후코리아 뿐 아니라 다음과도 윈윈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넷마블 채널링 계약 이후에도 게임 서비스 협력사를 찾고 있다”며 “엔씨소프트와의 채널링 협의는 사실이지만 엔씨소프트뿐 아니라 다른 게임 업체에도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물론 엔씨소프트가 그 중 유력한 협력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야후코리아와 채널링 계약을 맺었다. 다음은 CJ인터넷이 운영하는 게임포털 넷마블의 게임 중 보드게임을 중심으로 채널링하고 있다. 다음은 넷마블과의 채널링 계약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년 중반 정도가 만료일로 추산된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음을 통해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다음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

 <뉴스의 눈> 

 다음이 게임 사업 분야에서 온라인게임 산업의 대명사인 엔씨소프트와 손을 잡은 사실은 최근 들어 다양한 제휴와 신규 서비스 제작 등 전방위로 펼쳐지고 있는 NHN 따라잡기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게임을 비롯한 부가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NHN과 달리 다음은 다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 역량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엔씨소프트와의 제휴 추진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미 석종훈 대표는 올 초 신년사에서 “2008년은 다음에게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승부수를 펼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다음이 엔씨와 게임 채널링 협상에 들어간 것은 서로 부족한 서비스를 채워주는 동시에 게임과 포털 분야에서 독주하고 있는 NHN을 추격하려는 공통된 이해관계가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다음과의 협력을 통해 게임포털 플레이엔씨 강화를 도모하고 다음은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네이버와 한게임의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는 NHN을 추격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다음을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청소년 이용자를 확보, 리니지 일변도에서 벗어나 캐주얼게임으로 시장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음 역시 메일이나 카페뿐 아니라 게임이라는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음은 이외에도 다양한 제휴 모델로 NHN 따라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마이스페이스, 믹시 등 10여곳의 글로벌 인터넷 업체와 함께 오픈 소셜에 참여한 시도다. 다음은 오픈 소셜에 참여 함으로써 이들 기업과 위젯(서비스 모음 도구) 등 웹 소프트웨어 공유해 이용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임을 밝혔다. 직접적인 개발보다 비용이 적게 들지만, 시너지는 더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넥슨과의 제휴 역시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한 콘텐츠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비춰진다. 내달 대대적으로 개편 예정인 지도 서비스의 밑바탕에도 차별화된 검색 제공을 위한 콘텐츠 확보라는 전략이 내포돼 있다.

 다음이 추진하는 제휴 모델은 인터넷이 갖고 있는 개방성을 근간으로 한다. 위험 분산 효과와 더불어 성공할 경우 투입 비용 대비 성과가 큰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반면 협력사와의 갈등이나 불협화음으로 서비스 품질이 낮아질 수 있는 우려도 내포하고 있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