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반크와 결별한 속사정?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오늘과내일은 왜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VANK)와 헤어질 수 밖에 없었나. 반크가 입주한 IDC센터로 중국과 일본 네티즌들의 해킹 공격이 심해 여타 고객사들에게까지 피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반크는 4년 이상 관계를 맺었던 네트워크서비스 전문기업 ‘오늘과내일’ 대신 씨디네트웍스와 계약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오늘과내일은 그간 반크가 공익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이유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며 “그러나 사이트 개편 등 여러 이유로 씨디네트웍스로 계약업체를 바꿨다”고 말했다.

 오늘과내일 관계자는 “해킹의 경우 반크홈페이지 하나만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반크가 입주한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를 공격한다”며 “IDC에 입주한 여타 기업들에게까지 피해가 전이돼 계속 서비스를 제공하기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문제로 반크가 자칫 유랑할 뻔 했으나 씨디네트웍스로부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것.

 업체 입장에서 반크와 같은 NGO에 서비스하는 경우 마케팅효과 등도 부가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해외 네티즌들의 공격이 늘어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 때문에 주저하는 게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반크의 고민을 듣고 아예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할까 고민했다”며 “그러나 사회공헌차원의 마케팅효과보다 트래픽 폭주로 인한 피해가 염려돼 서비스 제공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반크처럼 이미 이름이 알려진 단체는 도움을 받기 쉬우나, 그렇지 않은 NGO들은 해외 네티즌의 공격으로 인터넷 상에서 홈페이지 운영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박기태 단장은 “실제로 인터넷상에서는 도메인에 코리아(korea)나 케이알(kr) 등이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해외 네티즌의 표적을 받는 경우가 있다”며 “알려지지 않은 NGO들은 인터넷상에서 활동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NGO관계자는 “중국·일본 네티즌들로부터 DDos공격이나 해킹공격이 종종 들어온다”며 “예산 마련이 쉽지 않은 단체 입장에선 보안솔루션도입 비용, 호스팅 비용등이 부담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해외에서 금전만을 노린 단순한 해킹이 아닌 정치적 목적의 해킹이 늘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해외에서는 정부차원에서 육성한 이른바 화이트 해커가 정치적 의도로 접근한 해외네티즌들의 공격을 차단하는 경우가 있다”며 “한국은 사이버전쟁이 본격화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