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개발사가 명당 찾는 이유는?

게임개발사가 명당 찾는 이유는?

 “대박 난 사무실에서 대박을 꿈꾼다.”

 후발 게임 개발사들이 중견 개발사로 성장한 회사들이 사용하던 사무실에서 ‘제2의 흥행’을 노리고 있다. 몇몇 게임 개발사는 대박이 났던 자리를 찾아 다니는 등 첨단 게임 산업계에도 명당은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

 명당 자리로는 서초역 부근과 테헤란로 일대가 꼽힌다. ‘서든어택’으로 1인칭슈팅(FPS) 게임 명가가 된 게임하이를 비롯해 T3엔터테인먼트·한빛소프트·예당온라인·YNK코리아 등은 서초역 부근에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영어학습 기능성 게임을 내놓은 드리머스에듀테인먼트(대표 오상준) 역시 서초동에 둥지를 틀었다. 드리머스에듀테인먼트가 입주한 유민빌딩 7층 사무실은 과거 게임하이가 쓰던 곳. 이 사무실은 20여명 정도 되는 신생 개발사가 사용하기에 적당한 규모에 조용한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 오상준 사장은 “일부러 찾은 곳은 아니지만 흥행한 게임이 개발된 곳이라 제2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는 자신이 생긴다”고 말했다.

 인기 댄스 게임 ‘오디션’ 서비스로 유명한 예당온라인(대표 김남철)은 오디션의 흥행을 이어갈 게임으로 ‘패온라인’을 개발하는 데 한창이다. 예당온라인의 패온라인 개발 스튜디오는 과거 T3엔터테인먼트가 있었던 서초동 민성빌딩에 자리 잡았다. T3엔터테인먼트의 대박 기운을 받기 위해 일부러 이 사무실을 확보했다는 후문이다. T3엔터테인먼트는 민성빌딩에서 급성장하며 한빛소프트를 인수하는 등 중견 게임사로 성장했다.

 ‘겟앰프트’의 윈디소프트(대표 백칠현)는 지난 2006년 엔씨소프트가 있었던 삼성동 승광빌딩 7∼10층에 입주했다. 윈디소프트 관계자는 “승광빌딩 입주 후 겟앰프드가 전성기를 맞았고 캐주얼 대전 액션 게임 장르에서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며 “엔씨소프트가 잘 돼 사옥을 지은 것처럼 윈디소프트도 그렇게 돼 이 사무실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