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리얼그린비즈니스] (2부)① 가상화 기술-IBM의 `그린데이터센터`

[GO! 리얼그린비즈니스] (2부)① 가상화 기술-IBM의 `그린데이터센터`

 로키산맥이 평원과 만나는 지점에 있는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Boulder)시티. 병풍처럼 둘러쳐진 로키산맥 기슭에 위치한 짙은 갈색의 IBM 데이터센터 건물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끝을 가늠하기 힘들다.

 1965년 데이터 저장기기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만들어진 건물을 98% 이상 재활용한 IBM 데이터센터는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6월 완공했다. 총상면공간은 8400평으로 24개의 빌딩으로 구성돼 있다. 4개의 건물이 데이터센터로 활용된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갈을 이용, 외벽과 주변경관을 꾸민 ‘빌딩 3’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원 냉각 기술인 ‘쿨 블루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건립됐다. 시설 전체는 LED를 활용한 고효율 조명과 단열재를 사용한다.

 볼더 그린 데이터센터는 IBM이 보유한 가상화 기술을 통해 말 그대로 ‘그린’을 실현하고 있다. 메인프레임·UNIX·x86·스토리지 시스템에 가상화 기술을 적용, 적은 대수의 컴퓨터를 최대한 활용해 작업을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얇은 플러그인 블레이드 서버로 IT인프라 스트럭처를 물리적으로 통합하고, 스위칭 기술 디자인을 통해 전력소비를 줄였다.

 이 밖에 티볼리 관리 소프트웨어를 설치, 데이터센터에서 부서별로 전력소비비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 에너지 사용을 감시하는 동시에 사용자가 서버 권한설정과 정지기능을 통해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보이드 노박 IBM 인프라스트럭처 & 리소스 관리 이사는 “하드웨어를 새로 구축하기보다 가상화 기술과 관리 SW를 통해 이전에 갖고 있던 설비와 공간을 최대한 활용, 효율성을 높인 게 볼더 데이터센터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급증하는 정보량의 유지·관리가 중요하며, 데이터센터 내 서버와 빌딩 정보를 통합 관리해 공간과 비용을 줄이는 게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