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브라우저 `장벽 없애기`

행안부 `웹 표준 의무화` 방통위 `보안모듈 개발`

 정부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등 각종 브라우저에서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웹 표준 확산에 나섰다.

2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웹 표준 확산 방침을 세우고, 기관의 웹사이트의 현황을 정보화 평가 항목에 반영해 표준 준수를 강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4월 웹 표준 준수지침 고시를 통해 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의 신규 홈페이지는 웹 표준을 준수토록 한 바 있으나 기존 웹사이트까지 웹 표준을 지키게 하기 위한 조치다.

 웹 표준을 준수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뿐만 아니라 파이어폭스·사파리·오페라 등 여러 브라우저에서도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그동안 인터넷서비스는 제각각 만들어져 호환성과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정부 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부터 표준을 준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산하의 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반드시 웹 표준을 준수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공공기관은 강제하긴 힘들지만 웹사이트를 진단하고 그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스스로 개선하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웹 표준 준수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해 개발자와 각 브라우저 업체 담당자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5차례 회의를 가진 바 있다. 행안부는 향후 정기적인 기술적 검토를 위해 협의체 구성도 검토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IE 외의 타 브라우저에서도 인터넷뱅킹을 할 수 있도록 파이어폭스용 공인인증서에 이어 키보드보안 모듈 개발에 들어갔다. 최근 파이어폭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공인인증서를 개발했으나, 파이어폭스에서는 보안 모듈이 작동하지 않아 인터넷뱅킹을 사용할 수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통위는 올 해 안에 키보드보안모듈을 여러 브라우저 용으로 개발토록 할 계획이다. 공인인증서도 브라우저에 상관없이 작동될 수 있도록 웹브라우저 구분없이 구현되는 모듈을 연내 적용할 예정이다.

 오상진 방통위 과장은 “IE에 비해 파이어폭스 등 다른 브라우저 사용자는 아주 적은 수준이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키보드 보안 모듈 등을 개발키로 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