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반짝`인가 `대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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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으로 의사소통하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트위터가 국내에서 자리 잡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위터는 이란 시위 확산의 동력이 되면서 국내에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인터넷 마니아들과 유학파들이 이용하기 시작한 트위터가 일반인들로부터도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이다. 해외에서 전형적 SNS인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이용층을 확대해가는 트위터의 기세는 무섭다. 전 세계 이용자는 700여만명에 달하는 것을 추산된다.

현재 국내에서 통계로 보면 트위터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30일 랭키닷컴에 따르면 국내 트위터 트래픽은 1월 30만1천여건에서 지난 5월에는 562만7천여건으로 20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트위터와 유사한 국내 SNS인 NHN의 미투데이는 트위터에 한참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1월 167만9천건에서 5월 214만2천건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젠 기업도 트위터를 이용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통신업계 최초로 계정을 여는 등 기업들의 트위터 참여가 속속 늘고 있는 추세다.

트위터 바람은 여의도에도 상륙했다. 애초 정치권에서는 진보신당 심상정 전 의원 정도만 트위터 활동을 해왔으나 김형오 국회의장 등이 최근 트위터를 오픈했고 유력 정치인들이 트위터를 통해 간단히 남긴 글이 정치적 파장을 낳기도 했다. 트위터의 가장 큰 장점은 속보성이다. 이용자가 짧은 글을 올리면 싸이월드의 1촌과 유사한 개념인 ’팔로어’들도 실시간으로 이 내용을 받아볼 수 있다. 실시간으로 정보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의 시위 확산에서도 이 같은 트위터의 장점은 십분 활용됐다. 더욱이 글의 제한이 알파벳 140자, 한글 70자 정도로 문자메시지와 비슷한 분량이어서 휴대전화를 통한 이용이 가능하다. 문자메시지로 트위터에 글을 보내고, 다른 사람이 올린 글을 휴대전화로 받아보는 시스템이다. 걸어 다니면서도 휴대전화로 트위터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우선 국내에서 트위터 이용의 출발점은 대부분의 외국 서비스처럼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에 대한 호기심이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면서 유명 인사들이 트위터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특히 ’피겨요정’ 김연아의 트위터 이용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서 정치적 발언을 하는데 부담을 느낀 일부 누리꾼들이 일종의 사이버 망명지로 삼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누리꾼들의 인터넷 시국성명도 트위터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촉발되기도 했다. 태터앤미디어 이성규 미디어팀장은 트위터의 가능성에 대해 “싸이월드 등 국내 SNS와는 차별화된 포지션으로 점차 성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국내 SNS에 대한 규제 분위기에 반발하는 30∼50대를 중심으로 고급 정보와 인맥이 교류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트위터가 성장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팀장은 “트위터에는 국내 누리꾼들이 이용하기에 낯선 용어들과 기능들이 많아 이용이 어렵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면서 “한국 누리꾼들은 정보의 공유보다는 아직 정보의 소비에 익숙하기 때문에 정보 생산을 전제로 공유하는 공간인 트위터는 한국 누리꾼들에게 낯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 때문에 당장 큰 성장세를 기록하기는 어렵고, 정보 생산 문화에 익숙한 인터넷 마니아와 일부 누리꾼들의 정보 공유 창구 정도로 그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관건은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요금 정책이다. 현재와 같은 폐쇄적이고 비싼 데이터 요금제 아래에서는 트위터 같은 유·무선 연동 서비스가 확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트위터 특성상 하루에 수백 건의 문자 메시지가 오갈 수 있는데 이에 드는 비용을 이용자들이 감당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