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남해권, 부품소재 중심축으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동남해권 부품소재 전용공단 현황

 구미와 포항,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해권이 국내 최대 부품소재산업 벨트로 떠올랐다.

 그동안 국내외 부품소재산업이 자발적으로 형성돼 온 이곳이 최근 정부의 부품소재산업 전용공단으로 지정돼 제도적 지원을 받게 됨에 따라 향후 글로벌 부품소재단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들 지역은 특히 철강과 신소재,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첨단기계부품 및 메카트로닉스, 정밀기기 등 지역전략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돼 벨트 형성을 통한 산업적 시너지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은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 1단지 내 부품소재전용공단에 올 연말까지 모든 기반시설을 갖추고 곧바로 부품소재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특히 다음 달 8일 본격 개항하는 영일만항은 배후산업 1∼4단지가 세계적인 첨단산업단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품소재전용공단은 총 33만㎡ 용지에 63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철강과 신소재, 자동차 부품소재 해외기업을 집중 유치하게 된다.

 구미는 지난해 말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내 25만5000㎡를 부품소재전용공단으로 지정받은 이후 최근 5단지 66만㎡를 추가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미는 디스플레이와 모바일에서 최근 신재생에너지분야 부품소재 집적지로 변모하고 있으며, 기업유치설명회와 유치전략세미나 등을 잇따라 개최하는 등 투자유치에 역량을 집중했다. 구미는 최근 모바일과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대경권 선도산업인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부품소재 기업들이 잇따라 둥지를 틀고 있다.

 이번에 부품소재전용공단으로 지정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남문·미음산업단지 43만㎡도 첨단부품소재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부산 강서구 미음단지와 경남 진해시 남문단지는 모두 부산 신항만 배후 지역으로 인근에 녹산국가산업단지와 지사 과학산업단지 등 첨단 산업단지와 첨단 물류가 어우러져 있다. 부품소재 전문단지로 최적지인 셈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부품소재진용공단 지정을 계기로 일본기업 유치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올해 들어 이미 경제자유구역 및 인근지역 기업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기업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부산 일본인회 기업인을 초청해 투자환경설명회 등을 개최했다. 지식경제부 주최 국제부품소재산업전, 일본 로드쇼에 참가하는 등 투자유치를 위해 히라가와 등 24개 기업에 4억9400만달러에 달하는 투자 의향서를 접수하기도 했다.

 앞으로 투자의사를 밝힌 외국인 기업의 조기 투자를 유도하는 한편, 이달 일본 현지 기업설명회를 실시한다. 또 오는 10월에는 독일 등 유럽으로 유치 대상기업을 확대해 투자유치활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울산은 울산산업단지를 영남권 자동차 부품 허브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한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 부품의 모듈화 추세에 발맞춰 기업 및 업종 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모듈화된 부품을 생산하고 생산시스템 또한 고도화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세부 프로젝트에 울산 중심의 그린카 오토벨트가 선정됨에 따라 그린 모듈부품 개발과 기술 축적에 클러스터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전문가들은 부품소재전용공단이 제대로 빛을 발하기 위해 지자체와 관련 기관들이 나서 동남해권 부품소재산업벨트를 형성해 공동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