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음악 스트리밍 앱 ‘스포티파이’ 승인 배경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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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음악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Spotify)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스포티파이 모바일’을 앱스토어에서 팔 수 있도록 승인했다.

애플이 음원판매 사업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스포티파이의 앱을 승인한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8일 로이터·PC월드 등 외신이 보도했다.

구스타프 소더스트롬 스포티파이 이사는 애플의 앱 승인을 두고 “스포티파이의 짧은 역사에 엄청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10월 유럽을 중심으로 공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신생업체다.

스포티파이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30분 간격으로 흘러나오는 광고만 들으면 주요 음반사가 제공한 다양한 음원(600만곡)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편리한 재생 기능과 깔끔한 인터페이스로 주목 받으면서 영국과 스웨덴에서는 서비스 개시 1년이 안돼 2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아이튠즈에 대적할 만한 서비스라는 평을 받는 이유다. 또 월 9.99파운드를 내면 광고가 없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스포티파이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본 벤처투자가들이 5000만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아이폰용 스포티파이 모바일은 우선 기존 활동 무대인 영국, 스웨덴 등 유럽국가에서 월 10파운드에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이폰·아이팟 터치로 무선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서 스포티파이 앱에 접속해 600만곡에 달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재생목록을 저장하거나 특정 음원을 저장해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 음악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 개별 음원을 판매해서 수익을 올리는 애플의 아이튠스와 직접 경쟁하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스포티파이가 전세계적 인기를 얻은 아이폰에 ‘킬러 앱’을 공급하면서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외신은 애플이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직접 겹치는 애플리케이션의 승인을 거부해 왔던 전례에 주목했다. 애플은 최근 구글의 인터넷전화 앱인 ‘구글 보이스’의 승인을 거부해 논란을 일으켰다. 여기에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진상 조사에 나서자 애플이 더이상의 잡음을 피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스포티파이의 앱을 승인했다는 해석이 힘을 얻었다.

한편 일부 블로거들은 애플도 조만간 아이튠즈를 통해 월 정액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개별 음원을 구매해 기기에 저장하는 방식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정액 이용료를 내고 온라인 상에서 음악을 즐기는 방식이 인기를 얻으면서 애플도 대세를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