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승부는 `다음`이 시금석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스마트폰 전쟁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옴니아2와 아이폰이 벌이는 경쟁의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시금석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곧 전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한다. 스마트폰 종류는 옴니아2와 아이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다음의 직원 수는 870명에 이른다. 두산 등 일부 대기업이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주기로 결정했지만 대개 100여명에 불과하다. 더욱이 다음 직원들은 평균 연령이 30세를 밑돌고 무선 인터넷에 익숙하다. 스마트폰을 사려는 우리나라 젊은층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바일 인터넷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는 다음은 지난 9월 말 전 직원에게 아이폰이 출시되면 단말기와 함께 2년 동안 데이터 요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다음은 직원들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삼성의 옴니아2도 지원 대상으로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다음의 변화를 주요 광고주인 삼성전자 및 SK텔레콤과의 관계를 고려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 직원들을 잡기 위해 상당히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옴니아2 관련 직원들을 다음 본사에 보내 옴니아2를 홍보하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아닌 휴대폰 업체가 직접 고객 유치전에 나선 사례는 드물다. 삼성전자가 다음 직원들의 선택을 얼마나 중요하게 보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음 직원들은 30일부터 옴니아2와 아이폰 중 하나를 선택한다. 다음 측은 “100% 직원 자율로 진행된다”며 “일주일 정도 신청을 받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말이면 판가름 날 스마트폰 전쟁 1라운드의 향방은 결국 다음 직원들이 쥐고 있는 셈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