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LED TV 속 LED 30%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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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LG가 내년 발광다이오드(LED) 개수를 대폭 줄인 ‘LED TV’를 앞세워 소니·샤프 기선 제압에 나선다. LED 개수가 줄어들면 핵심 부품인 백라이트유닛(BLU) 제조원가가 낮아져 가격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최근 일본 업체들도 삼성·LG에 맞서 LED TV를 출시하자 원가절감을 통해 다시 한 번 선제공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부터 기존 6줄이던 LED 모듈을 4줄로 줄인 에지형 LED TV 생산에 착수한다. 종전 모델은 TV 윗변과 아랫변에 각각 2줄씩, 오른쪽·왼쪽 양변에 1줄씩의 LED 모듈이 장착돼 있었다. 새 제품은 오른쪽·왼쪽에 설치됐던 LED 모듈을 걷어냈다. 사용되는 LED 개수가 약 30% 정도 줄어든 셈이다.

소모되는 칩 개수는 적지만 휘도(밝기)·가격이 더 높은 칩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BLU 전체 원가는 약 20% 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새 모델에 대한 최종 품질 테스트를 완료했다. 내년 1분기 중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해 에지형보다 직하형에 더 무게를 실었던 LG전자도 내년 LED 모듈 개수를 줄인 에지형 LED TV를 출시한다. 삼성전자 신 모델과 마찬가지로 6줄이던 LED 모듈을 아래 위로 각각 2줄씩만 사용한다. 직하형은 물론 에지형 제품에서도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삼성·LG가 이처럼 LED 모듈을 최소화한 신제품을 속속 개발하는 것은 LED TV 시장 진출에 한 발 늦었던 일본 소니·샤프 등이 전열을 가다듬고 새 모델을 대거 출시한데 따른 대응이다. 소니는 지난달 기존 40인치 한 종류만 생산하던 LED TV 라인업을 46인치·52인치까지 확대했다.

2004년 세계 최초로 직하형 LED TV를 개발했지만 시장 개척에는 실패했던 뼈저린 경험을 발판삼아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샤프도 이달들어 ‘LED 아쿠오스’라는 브랜드로 총 4종류의 LED TV를 출시했다. 파나소닉도 내년부터 LED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삼성·LG만의 ‘블루오션’이었던 LED TV 시장에 새 경쟁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치열한 가격싸움 양상이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LED TV 시장이 4배 이상 성장한다고 봤을 때 최고급 제품뿐만 아니라 저렴한 범용 모델까지 대거 등장할 것”이라며 “소모되는 부품 수를 줄여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만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