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수출시대] 한국 원전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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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원전 이용률은 지난해 기준 93.3%로 세계 평균보다 14%p나 높다. 주요경쟁국 보다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갑작스런 고장 등 계획되지 않은 발전기 정지시간을 나타내는 비계획발전손실율도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평균 0.8%로 세계 평균 4.4%보다 월등히 낮다. 불시정지 건수는 2008년 20기를 운영하면서 호기 당 0.35건, 즉 7번의 정지가 있었을 뿐이었다.

 이 같은 풍부한 원전 건설과 운영경험, 높은 이용률도 수주의 밑바탕이 됐다.

 한국은 지난 1978년 1호 원전 건설 이래 지금까지 20기의 원전을 운영 중이다. 1979년 TMI 원전사고 이래 원전건설을 중단한 미국, 유럽과 달리 한국은 1980년대 이후 거의 매년 1기씩 건설을 추가했다. 특히 지난 1995년 상업운전을 개시한 영광 3호기는 최초로 국내 업체가 주도해 원전을 건설했고 1998년에는 이를 모델로 한국형 원전인 OPR1000을 울진 3호기 건설에 적용했다.

 한국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원전이 전체 전력량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엔 59%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의 국산화율도 95%에 달한다.

 최적의 건설 공사기간도 우리가 자랑하는 분야다. 이번 UAE에 건설할 APR1400은 최초 콘트리트 타설부터 상업운전일까지 58개월이 소요된다. OPR1000은 처음 건설시 61개월이 소요되었으나 현재 52개월로 단축됐다. 이는 프랑스의 CPR1000이 60개월, 러시아의 VVER1000이 83개월, 미국의 AP1000 57개월의 공기가 소요되는 것에 비해 앞선 것이다. 건설공기의 획기적 단축은 건설 노하우 축적과 설계 표준화와 최신 시공기술이 반영된 결과다.

 건설단가도 ㎾당 2300달러로 다른 국가에 비해 20% 이상 저렴하다. 이 역시 기술 자립과 지속건설에 따른 노하우가 축적됐기 때문이다.

 기기제작, 건설, 연료, 운영 및 유지보수까지 전단계에 걸친 강력한 공급체인도 이번 원전 수주는 물론 향후 원전 수주에 자신감을 갖게 하는 이유다. 설계는 한전기술이, 기기제작엔 두산중공업, 건설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핵연료는 한전연료, 운영엔 한국수력원자력, 유지보수는 한전KPS 등 강력한 공급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원전의 지속적인 건설과 운영으로 설계, 기자재 제작, 건설, 연료 제조, 운영 및 유지보수 등의 경험을 보유한 약 2만명의 전문 고급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건설, 운영 등 원전 사업 추진 단계별 특화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