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세청의 웹 표준화를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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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세청이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뿐만 아니라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 다양한 웹 브라우저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IE를 사용하지 않아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받지 못한 네티즌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국세청의 조치는 공공기관 최초의 웹 표준을 준수한 사례여서 더욱 주목된다. 사실 웹 표준은 글로벌 스탠더드다. 그런데도 우리 공공기관이 이제야 처음 적용한다는 것은 어쩌면 만시지탄할 일이다.

 우리나라 공공 정보화는 정보기술(IT) 강국에 걸맞게 세계 최고를 자부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정책 집행에 ‘빨리빨리’를 강조하다 보니, 기본을 다소 등한시해왔다. 웹 표준화는 대표적인 사례다. 웹 표준만 지키면 모든 네티즌이 자유롭게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일부 국민은 인터넷 공공 서비스 접속 자체가 원천 봉쇄되기도 했다.

 웹 표준은 최근 이슈로 떠오른 장애인 웹 접근성과도 직결된 문제다. 정부는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웹 표준이 확보되지 않으면 장애인용 음성지원 솔루션 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공공기관이 MS의 IE 중심으로 홈페이지를 구축한 것은 프로그램의 편의성 때문이었다. 시스템을 구축하는 엔지니어들의 ‘입맛’에 맞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공기관들은 국세청이 이번에 다소 번거롭지만 웹 표준을 준수해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의미를 곰곰이 되새겨봐야 한다. 이제 엔지니어보다 이용자인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금융 등 준 공공기관 역할을 하는 민간기업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