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Innovation Leader- 임수경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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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세청 최초의 여성국장인 임수경 전산정보관리관을 서울 양평동에 위치해 있는 국세청전산실에서 만났다. 계속되는 회의 일정들로 인해 세 차례 일정이 연기되고서야 겨우 만날 수 있었다. ‘13번째 월급’이라 불리는 바쁜 연말정산 시기라 그런지 다소 피곤한 기색이 엿보였지만 표정은 밝았다.

 임수경 국장은 “요즘 복잡한 국세 행정 업무와 함께 25개에 달하는 정보시스템 간의 연관관계들을 분석하고 있는데, 정말 국세청에는 중요하지 않은 시스템이 없다”며 “어렵긴 하지만 참으로 재밌고 보람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9월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으로 임명된 후 지금까지 관세청의 주요 시스템들을 분석해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작업을 준비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왔다.

 초기 부임 당시 임 국장은 국세청이 서비스기관으로 변화하는 만큼 국세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도 납세자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그의 계획들은 훨씬 구체화됐고 이미 일부분은 실행에 옮겨졌다.

 납세자 중심의 시스템으로 개선하기 위해 그는 최근 상담업무별로 14개의 서로 다른 전화번호를 사용하고 있어 납세자가 많은 불편을 겪었던 부분을 ‘126번 세미래 콜센터’로 통합해 줄였다. 그리고 납세자들이 세금신고나 납부, 연말정산 등 모든 세금문제를 인터넷을 통해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마이 엔티에스(My NTS)’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이미 1단계 작업을 통해 개별이용자와 개인사업자, 법인사업자의 세금 정보를 통합하는 작업을 마쳤으며 올해 2단계 개발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은 오는 11월까지 전자세금계산서, 현금영수증 증 8개 관련 웹사이트의 세금정보를 추가로 통합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또 국내 최초로 세무서 방문 민원인의 신청서 작성부터 처리까지 전 과정을 전자화해 종이 없는 전자민원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수도권 5개 시범 세무서를 대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임 국장은 “더이상 종이로 출력하지 않고 PDF로 저장해서 파일로 관련 자료들을 넘겨줘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이런 기존 종이신청서 중심의 민원업무처리를 개선하면 민원업무 처리시간과 민원인의 대기시간을 30% 이상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그는 전문적인 세무지식이 없어도 쉽게 납세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신고서 사전작성(Pre-filled) 서비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등 납세자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 국장은 특히 요즘 연말정산 상담에 대한 납세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업무의 특성상 연말정산기간 많은 사람들이 시스템을 이용한다. 이에 따라 최근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의 용량을 증설했다. 이로써 동시접속자수가 지난해 4만5000명에서 7만명으로 약 56% 확대됐다.

 임 국장은 내부 업무의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데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핵심 프로젝트로 IT서비스관리(ITSM)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 IT 조직과 인력, 업무 프로세스들을 모두 새로 정립했다. 올해는 정보시스템의 장애상황을 보다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 품질관리시스템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즉, 각 세무서에서 국세통합시스템(TIS)에 정상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지, 각 세무서에서 요청하는 TIS 특정화면의 응답속도는 적정한지 등을 전국 세무서별로 응답시간을 측정해 실시간으로 관제할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기존의 업무서식별로 개발된 TIS를 프로세스 기반으로 재설계하기 위한 계획들을 수립하고 있다. 이 과제들은 향후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과제와도 맞물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세청은 올해 상반기 내로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위한 컨설팅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내년에는 ISP 결과를 토대로 업무프로세스재설계(BPR)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임 국장은 “지금의 TIS 등이 1997년에 개통된 이후 잦은 설계 변동 등으로 노후화돼 급변하는 세정환경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많다”며 “전자세금계산서 등 새로운 업무가 생길 때마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차세대 시스템의 유연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세대 관련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향후 4∼5년간 장기적으로 추진할 대규모 혁신 프로젝트라 밝혔다.

 최근 임 국장이 관심을 두고 있는 기술 분야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국세청은 현재 2만여 직원들이 20개가 넘는 시스템을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고, 특히 업무별로 신고 또는 신청 기간이 정해짐에 따라 마감일 2∼3일전에는 집중적인 부하가 발생한다. 이런 업무 특성에 맞춰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다 보니 하드웨어 자원의 규모가 갈수록 방대해 지고 있고, 매년 유지보수에도 상당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임 국장은 “하드웨어 자원 통합이나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국세청 전체 서버와 PC 등의 자원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관리를 효율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특히 부하가 집중되는 기간 중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IT자원을 빌려쓸 수 있도록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임 국장은 올해 정보 보안 강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세청이 가지고 있는 과세자료는 국민의 소득과 재산 보유 현황 등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데이터가 유출되거나 해킹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현재 국세청 내부 업무시스템은 외부망과 완전 분리된 폐쇄망으로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다. 또 과세자료는 허가된 범위 내의 자료에만 접근할 수 있도록 담당업무별로 조회권한을 상세히 구분해 부여하고 있다.

 임 국장은 향후 분산서비스거부(DDoS) 등 다양한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보안관제 종합분석시스템을 구축해 이상 징후를 실시간 분석하고 신종 공격에 대한 공격자 정보 등을 자동 분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USB 메모리 등을 통해 대량의 납세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2월부터는 내부정보유출방지시스템을 구축해 전 관서에 운영할 계획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프로필>임수경 국장은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위스콘신대학 매디슨캠퍼스에서 박사 후(Post-Doctor) 과정을 연수했다. 1996년 한국전산원에 입사해 감리·평가기획부장을 지내고 2000년 LG CNS에 입사해 기술대학원원장, 기술연구부문장, U-엔지니어링 사업개발부문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9년 9월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