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몰, 스마트폰 결제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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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전용 쇼핑몰을 시작한 인터넷 쇼핑몰 업계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금융감독원은 ‘현실과 동떨어진’ 스마트폰 전자금융 서비스 안전대책을 발표해 가이드라인을 맞추라고 지적하고 소비자는 ‘현실보다 앞선’ 결제시스템을 요구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지난달 스마트폰 전용 결제를 중단했다. ‘액티브X’ 환경을 배제한 오픈 환경에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지 한달 반만이다. G마켓은 지난해 11월 말 모바일 쇼핑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며 다운로드 건수가 9만건에 육박하는 등 ‘스마트폰 모바일 쇼핑’ 시장의 총아로 떠올랐다.

G마켓이 제공하고 있던 결제시스템은 ‘카드 수기 방식’이다. 고객이 직접 스마트폰 결제창에 카드번호와 CVC코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금감원에서 공인인증서, ISP 등과 더불어 ‘안전하다’고 인증했던 방식이다. 하지만 G마켓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스마트폰 전자금융서비스 안전대책’을 발표하면서 시스템을 접었다.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인터파크는 올 3월 스마트폰 전용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내놓는다. 현재 몇몇 스마트폰 보안 업체들과 결제앱을 삽입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인터파크 측은 “여러 업체와 미팅을 하며 보안용 결제시스템을 점검하고 있지만 카드사와 협의가 쉽지 않다”며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해 모바일 상에서 단순히 가격비교가 아닌, 구매와 결제가 일어나도록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발표한 안전대책은 기존 PC 환경에서 구현했던 내용을 그대로 스마트폰에 적용한 것이다. 하지만 바이러스 등 악성코드 예방대책, 전자서명 의무화, 키보드 보안 등은 시대에 뒤떨어진 대책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맥OS· 심비안 등 다양한 운용체계로 이뤄져 우리나라 PC처럼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며 “정부에서 이해가 부족해 ‘설익은’ 가이드라인을 제공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일반폰에서 제공해 왔던 모바일뱅킹과는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며 “스마트폰의 경우 PC와 다름없는 기기이기 때문에 기존 PC에서 제공돼 왔던 수준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는 결제가 용이하지 않다며 혹평에 가까운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에서 카드 수기 방식으로 결제가 되지 않자 물건 구매가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통장과 은행 입금 방식으로 제한돼 있어 편리한 이용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한 이용자는 “G마켓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생색용 앱”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G마켓 측은 “현재 스마트폰 보안용 베타버전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조만간 업그레이드해 재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