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2.0시대] <1부-5>SaaS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SW 시장 내 SaaS 제공을 통해 창출된 전 세계 SW 매출

 올해 가장 주목받는 정보기술(IT) 트렌드 중 하나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최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사회 환경이 구현되면서 이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IT 환경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속된 글로벌 금융 위기로 기업들의 IT 투자가 감소하면서 비용을 절감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소프트웨어와 서버, 스토리지와 같은 IT 자원을 구매해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받는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구체적 서비스 형태는 빌려 쓰는 자원 종류에 따라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SaaS(Software as a Service) 등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SaaS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SaaS 시장이 뜬다=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SaaS 시장 매출규모가 총 75억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17.7% 성장했다. 2008년 시장 규모는 64억달러 규모였다. 가트너는 SaaS 시장이 오는 2013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해 기업시장에서만 총 14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aaS 사용자는 별도의 SW 라이선스 구매 및 설치 없이 바로 원하는 SW를 웹에서 이용할 수 있다. SaaS가 각광받는 것은 종량제 가격 대안을 제시해 기업들이 새로운 SW 기능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정 기간 동안 사용량 기반으로 비용을 지급함으로써 인프라 투자를 피할 수 있다. 또 공급업체 시각에서는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제품에 빠른 속도로 반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SaaS는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기술은 아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와 함께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경 없는 SW 유통 ‘기회의 땅’=국내 SW기업의 상당수는 좁은 내수에만 의존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를 느낀다. 일본이나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거두긴 하지만 SW 본고장인 북미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기업은 찾기 힘들다. 선진국 시장에서 인정할 만한 SW 품질이 보증되지 않은데다 SW 유통 시장을 뚫는 것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SaaS는 품질 좋은 SW를 개발한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웹을 통해 필요한 SW를 필요한 만큼만 서비스하는 형태기 때문에 별도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다.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SaaS는 기업에 국경 없는 SW 유통시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업체로 성장 중인 넷킬러의 정성욱 사장은 “세계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 세일즈포스닷컴의 서비스 플랫폼 위에 넷킬러가 개발한 IT 자산관리 솔루션을 SaaS로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마치 MS의 윈도에서 돌아가는 SW를 만들어 별도의 유통 채널 구축 없이 웹으로 전 세계에 판매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코리아 도전’ 본격화=지식경제부는 조만간 SaaS e마켓플레이스 구축 사업을 본격화한다. 다국적 SaaS 전문업체인 에텔로스 플랫폼을 벤치마킹한 이 사업은 제조사와 총판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SW 유통 구조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한국형 SaaS e마켓플레이스가 구축되면 SW업체는 마케팅 비용 감소는 물론이고 불법복제도 줄일 수 있다.

 이상진 지식경제부 소프트웨어산업진흥과장은 “SaaS는 기업들이 업데이트를 걱정할 필요 없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장점으로 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적응 여부에 따라 SW 업계 판도도 뒤바뀔 수 있다”면서 “지금부터는 더욱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여 사용료를 낮출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삼성SDS와 LG CNS 등 IT서비스 기업을 중심으로 SaaS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SDS는 ‘세일즈포스’와 비슷한 자체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국내 기업들이 SaaS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공되는 SW 비즈니스 모델의 차별화와 함께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의 확보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수요가 있으면서도 기존 패키지 소프트웨어가 지원하지 못했던 영역을 발굴해 차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SaaS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 애플리케이션 구축 모델보다 건당 매출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 달성이 필요하다.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해서는 대량 고객의 확보가 가능한 안정적 서비스 기반 확보가 필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