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세금계산서 유통 허브’ 유찰 왜?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전자세금계산서협의회가 발주한 전자세금계산서 유통 허브 구축 사업이 유찰돼 표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자세금계산서 의무화가 1년간 유예되면서 사업성이 크게 반감되면서 많은 업체들이 사업 참여를 포기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세금계산서협의회(회장 오제현)가 지난달 발주한 전자세금계산서 유통 허브 사업에 단 한 업체만 참여해 자동 유찰됐다. 협의회는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재공고해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

전자세금계산서 유통 허브는 서로 다른 전자세금계산서 애플리케이션 임대(ASP) 사업자의 서비스를 하나로 연동하는 시스템으로 납세자가 동시에 여러 ASP사업자의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애초 참여가 유력시됐던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업체는 모두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세금계산서 협의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자세금 계산서 거래량이 적어 가입만 해놓고 이용은 하지 않는 휴면회원이 많아 투자를 보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많은 ASP사업자들이 허브 사업에 당장 참여하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삼성SDS관계자는 “전자세금계산서 유통 허브를 정상적으로 가동하려면, 이와 연계할 ASP사업자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면서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ASP사업자의 참여를 기다릴 수는 없어 내부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처럼 유통 허브 구축에 소극적인 분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했다. 내년 전자세금계산서 전면 의무화에 앞서 전자세금계산서 서비스의 고질적 문제로 떠오른 연동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납세자들의 불편이 가중돼 서비스 확산에도 악영향을 끼치리라는 분석이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