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벤처기업 M&A, 35년만에 최고 수준

1분기 111건… 거래가도 작년보다 평균 21%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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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미국 벤처기업의 인수합병(M&A)이 35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공개(IPO) 건수 역시 2007년 4년 이후로 가장 많았다.

11일 톰슨로이터와 미국벤처캐피털협회(NVCA)가 최근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벤처기업의 M&A 거래는 총 111건으로 지난 1975년 벤처 시장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았다.

M&A 중 금액이 파악된 31개 거래의 규모는 56억달러(약 6조2636억원)이었으며, 평균 거래가는 1억8020만달러(약 2015억5370억원)였다. 이는 지난해 밝혀진 모든 거래의 평균치보다 21% 높은 수준이다.

IT 분야가 벤처 M&A를 주도했다. 총 거래 중 81건이 컴퓨팅·인터넷·서비스 등 IT 기업과 관련된 것이었고, 거래 규모가 밝혀진 기업들의 총 거래액수는 23억달러(약 2조5725억원)였다.

또 2010년 1분기에는 9건의 벤처 IPO가 이뤄졌고, 금액은 9억3620만달러(약 1조471억원)였다. 이는 2009년 4분기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2009년 1분기에 벤처 IPO는 1건도 없었다.

IT 부문 IPO는 총 4건에 3억8830만달러(약 4343억원)였고, 바이오테크놀로지 부문 IPO가 3개에 3억1050만달러(약 3473억원)였다. 이밖에 총 43개 벤처기업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IPO를 위한 접수를 마쳤다.

마크 헤센 NVCA 대표는 “1분기 M&A, IPO 등 벤처캐피털의 자금 회수 활동은 경기회복에 따른 것으로 벤처 산업에 낙관론을 불러일으킨다”면서 “IPO 건수는 예상했던 회복 속도보다 빠르게 경제 위기의 수준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벤처캐피털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의 IPO 건수는 2007년 44개에서 2008년 25개, 2009년 20개로 해마다 줄고 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