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보드, 녹색 벤처 기회의 땅으로]<6>케이엔디티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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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전소나 석유화학 등 각종 플랜트 설비, 대형 교량 등 내부 구조를 들여다볼 수 없는 대형 구조물들의 검사는 어떻게 할까.

 바로 비파괴검사다. 비파괴검사는 재료나 제품을 원형과 기능에 변화를 주지 않고 원하는 내용을 알 수 있는 검사를 말한다. 뜯어보지 않고도 내부 검사가 가능하다.

 비파괴검사 기술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것은 1960년대 초다. 정부의 경제개발계획에 의한 중화학공업 입국정책에 따라 석유화학이나 발전 등 각종 플랜트가 건설되고 조선·방위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비파괴검사의 수요가 급증하게 됐다.

 케이엔디티앤아이는1980년대 중화학공업 발전에 맞춰 1991년부터 비파괴검사업(NDT)을 모태로 사업을 시작했다.

 케이엔디티앤아이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지만 비파괴검사 분야에서는 꽤 알려진 기업이다. 등록된 특허만 19개인 기술력을 갖춘 중견 기업이다.

 △방사능함유 폐윤활유 정제처리기술 △원자력 시설 발생 주요 액체폐기물 처리기술 △원자력 시설 발생 주요 잡고체 폐기물 처리기술 △원자력 시설 발생 주요 방사성 폐기물 규제해제에 따른 방사선학적 안전성 평가 기술 등 해당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추고 있다.

 꾸준한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을 통해 현재 부산·울산·인천 등 전국 19개 출장소를 두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가스공사·KEPCO(한국전력)·한국지역난방공사 등 정부투자기관과 현대중공업·LS산전 등 대기업으로부터 가스배관을 비롯한 열배관·송유관·발전소·선박·교량·건설·압력용기·탱크 등의 소재 및 용접 결합부의 결함을 검출하는 검사용역을 수주키도 했다.

 케이엔디티앤아이에 따르면 최근 3년 연속 평균 40% 이상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엔 주요 국가의 기간산업 관련 용역을 수행,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당기순이익 6억9400만원에서 지난해 37억7000만원으로 5배 이상 신장했다.

 케이엔디티앤아이는 2000년대에 들어서는 방사선 안전관리(HP)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HP는 방사선 작업 종사자의 피폭선량 저감, 오염확산 방지, 방사성 물질처리, 방사선 관리 구역 내 방사선 통제 등 원전 내 안전관리용역을 뜻한다.

 이후 선량 평가(TLD 판독서비스), 원자력시설에서 발생한 방사성 폐기물 처리 및 처분, 원자력시설의 규제해제, 환경 방사선(능) 측정·분석, 산업시설의 방사선안전관리 업무대행 등 비파괴검사에서 쌓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자력분야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2007년도 월성원전 방사선관리용역을 시작으로 현재 울진·영광원전 관련 용역을 수행 중이다. 지난 3월부터는 영광원자력 발전소 방사선 관리용역을 시작했다.

 특히 가동전검사(PSI)와 가동중검사(ISI)는 원자력발전소를 비파괴검사로 진단하는 것으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한국이씨앤유를 흡수합병한 바 있다.

 가동전검사의 경우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완료하고 상업운전에 들어가기 전에 수행한다. 비파괴검사로 기기 및 구조물의 건전성 상태를 진단하고 향후 수행될 가동중검사 결과와 비교, 분석하는데 필요한 기초 자료(Base Data)를 취득하는 게 목적이다.

 가동중검사는 원자력발전소가 상업운전에 들어간 이후 안전성 및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동전검사에서 적용한 동일한 비파괴검사방법으로 매 발전소 계획예방정비기간(Overhaul Period) 중에 실시한다.

 케이엔디티앤아이의 한 축을 이루는 환경사업은 원자력사업부에서 진행했던 방사성 핵종의 분리·제거 기술 및 환경 방사능 분석 기술에서 발전했다.

 환경사업은 크게 공정개발사업과 분석사업으로 나뉜다. 공정개발 사업은 화학·약품·식품·염료 등의 결정화 분리공정 기술 개발 및 장치 제작이며, 에너지관리공단과 중소기업청 등으로부터 과제를 받아 결정화 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분석 사업은 폐기물 내의 폴리염화폐비닐(PCBs), 수질 및 토양 등 환경 기술 분야의 오염물질을 분석하는 서비스 사업이다.

 케이엔디티앤아이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국내서 쌓은 역량을 기반으로 최근 해외시장 진출을 넘보고 있다. 비파괴검사를 비롯한 핵심분야에 우선적으로 집중, 단계적으로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해외수출경험이 있는 ISI사업부를 주축으로 비파괴사업부와 원전 방사선관리용역을 묶어서 시장에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국내 경험이 있으니 원전 건설단계부터 상용화 단계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