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돌풍 새 풍속도…`타사 단말 사용`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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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카드 이용‥신청 건수 작년의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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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USIM) 카드를 이용해 타사 단말기로 이동통신사 서비스를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절대 수치는 아직 미미하지만 증가속도를 놓고 보면, 휴대폰 유통시장 구조의 일부 변화까지도 예견된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이통사에 따르면 SK텔레콤, KT 가입자간에 단말기를 바꿔 사용하기 위한 ‘타사단말기 사용 신청’ 건수가 지난해 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스마트폰 돌풍에 따라 쓰고 싶은 단말기를 이통사에 관계 없이 사용하고자 하는 ‘얼리어답터’들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타사 단말 사용이 보편화되면 단말기와 통신사에 대한 선택 폭이 커질 수 있어 이통사 중심 시장에서 단말기 중심 시장으로 변화하는 신호탄도 될 수 있다.

지난해까지 KT사용자의 SK텔레콤 단말 사용 신청이 2900건으로 SKT사용자의 KT 단말 사용 신청보다 500건 정도 많았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SKT사용자의 KT단말 사용 신청이 1000건 정도 많아졌다.

이는 일부 아이폰 사용자가 SKT를 통해 아이폰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현재 아이폰은 KT를 통해서만 국내에 들어오지만 단말 타사 사용 신청을 통해 SKT가 일부 아이폰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휴대폰은 SK텔레콤과 KT의 방식(코덱)과 규격(바이트 크기)이 상이해 연동하는데 불편함을 겪지만 스마트폰은 대부분의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타사단말기 사용자가 늘어난 시점이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한 시점과 일치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전에는 USIM 카드 잠금 해제를 통한 타사단말기를 사용할 때 이용 가능한 서비스에 제한이 있었다. 멀티미디어메시지서비스(MMS)나 USIM 카드를 이용한 금융서비스 등은 이용할 수 없었지만 최근 SK텔레콤은 타사단말 이용자나 외국 단말 이용자(아이폰, 넥서스원)를 위해 MMS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는 단말기와 USIM이 일치하는 특정 이통사를 통해 가입해야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때문에 이통사들은 보조금을 요금으로 회수하면 된다는 계산에서 막대한 보조금을 통해 공짜폰을 지급할 수 있었다.

하지만 USIM 잠금장치 해제가 보편화되고 타사 단말기를 이용하는 숫자가 늘어난다면 단말기 보조금 효과는 줄어들고 이통사들간의 요금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성호 방통위 통신이용제도 과장은 “단말기 약정 위약금과 가입비를 또 내야 한다는 부담으로 현행 이통사들 제도가 있는 한 일반 사용자들이 타사 단말기를 이용하는 수가 급속히 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앞으로 한 업체에만 독점으로 공급하는 단말기가 늘 경우 어얼리답터들의 타사 단말 이용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타사 단말 이용=통신사에 관계 없이 단말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지난 2008년 7월부터 방통위가 시행. 단말기 개통 후 해당 통신사 문의 후 단말기 타사이용을 신청하면 해당 단말기 정보를 전송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다른 이통사에 가입해 이용할 수 있다. MMS나 모바일 뱅킹 서비스 등에 일부 제약이 있다. USIM을 사용하지 않는 LG텔레콤 단말기로는 불가능하다.